BNP파리바 카디프·DGB·푸르덴셜생명 'CEO 교체'
농협·신한·오렌지라이프·KB손보 '연말 임기만료'
[스페셜경제=이정화 인턴 기자]보험 업계 수장들의 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9월 초 생명보험사 3곳에서 CEO(최고경영자) 변화가 일어났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과제인 보험사 수장은 네 명이다. 보험업계가 'CEO 교체' 시대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DGB생명, 푸르덴셜생명이 신임 대표를 맞았다. 각각 오준석(56) 前BNP파리바 카디브생명 신사업 개발 및 전략 총괄 전무와 김성한(59) 前교보생명 전무, 민기식 前DGB생명 대표(59)가 주인공이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의 오준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오준석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 및 규제, 컨설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오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 칼슨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MBA)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오 대표는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합류 직전 14년간 미국계 모기지보험 전문회사인 젠워스의 한국지사 대표를 지낸 바 있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오준석 신임 대표 사장은 지난 2017년 8월 BNP카디프생명에 합류한 이후 신사업 개발 및 전략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사업 전략 수립과 수익성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안다"며 "당사 영업망을 확장하는데 기여하면서 강한 리더십을 입증해왔기 때문에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고 전했다.
DGB생명에서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성한 신임 대표이사를 자리에 앉혔다. 최근 취임식을 마치고 곧바로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마케팅(CPC) ▲자산운용 ▲손익관리 ▲디지털혁신 ▲조직문화 부문에서 DGB생명의 역량을 극대화해 내실성장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 편의를 위해 디지털 채널을 활성화하고 안정성 면에서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DGB생명이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생명보험의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도록 힘쓸 것이다”며 “DGB생명이 보유한 장점을 키우고 DGB금융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핵심 자회사로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은 DGB생명은 향후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삼고 채널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해 저금리 기조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KB금융에 편입 과정에서 민기식 前DGB생명 대표(59)를 당사 신임 대표로 내세웠다고 발표했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최근까지 DGB생명에 몸을 담았다가 김성한 신임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준 바 있다. 올해 말까지였던 DGB생명 CEO 임기를 남기고 회사를 옮긴 것이다.
민 대표는 PCA생명 전략·상품·마케팅담당 전무, 푸르덴셜생명 전략기획·영업지원담당 전무, CSO 부사장, DGB생명 대표이사 역임 등 보험분야의 주요 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한 30년 경력 보험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민 대표는 보험업 상황에 대한 뛰어난 전략적 이해와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푸르덴셜생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실행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혁신적 리더십을 겸비한 최적임자로 여겨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등 4명이 올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업계는 그들의 연임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재은 대표는 앞서 지난해 1월 취임 후 같은 해 12월에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그가 농협금융 계열사의 ‘1+1’의 임기 룰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양종희 대표는 2016년 취임 후 2번 연임에 성공한 CEO다. KB금융 계열사의 임기 공식은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2년 임기에서 1년을 연장하는 ‘2+1’ 룰이다. 그는 '2+1' 관례 깨고 2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불안한 업황 속에서 안정된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대규 사장과 정문국 사장의 연임 여부도 눈길을 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이 내년 7월 설립된다, 두 수장의 임기 만료 날짜는 같다. 업계에서는 통합법인 수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보험판매 전문회사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다.
정문국 사장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보험사 CEO로 활동한 전문 경영인이다. 보유 중이던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행사해 지난해 업계 '연봉킹 CEO'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촉매제로 보험업계에 신임 수장들이 속속 등장한 데 이어 3분기를 맞아 계속해서 교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말 CEO의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들의 수장 교체 기조가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BNP파리바 카디프생명, DGB생명, 푸르덴셜생명, 농협생명,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