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브레이크 걸린 한국차...철수 협박하는 GM

김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15: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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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기아차·르노삼성 연쇄 파업
GM 사장 "한국에 투자할 자신 없다"
▲ 한국지엠 노조는 2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진행했다. 한국지엠 노동조합 전 간부는 오는 22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한국GM, 기아차, 르노삼성 등 자동차 노조가 줄줄이 파업에 돌입하며 노사갈등 해결이 완성차업계의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기아차, 르노삼성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서 잇따라 협상에 실패했다. 각 노조는 철야농성, 부분파업 등에 돌입했고 이에 생산손실뿐만 아니라 한국지엠은 철수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노동조합은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2일부터 전 간부 철야농성 돌입을 선포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노사교섭에서 기존에 2년으로 제시했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으로 수정하고 내년에 성과급 2년치 750만원(올해 350만원+내년 400만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조는 임금 협상 주기에 대한 협상안은 받아들였으나, ▲부평2공장 가동 보장 ▲신차 배정 등에 대한 고용문제도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이날(20일) 또다시 파업을 결정했다.

이는 한국지엠이 지난 6일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 공장 투자 비용 집행을 보류해 유동성 확보 및 비용절감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지엠의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및 잔업·특근 거부으로 인한 생산손실은 약 7000대 이상이며,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인해 누적 생산손실은 2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외자계 기업인 한국지엠은 이로인해 철수 위기에 까지 놓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키퍼 GMI(General Motors International) 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노조 이슈로 인한 한국지엠 철수를 염두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스티브 키퍼 사장은 인터뷰에서 “노조 문제가 한국을 경쟁력 없는 협력 국가로 만들고 있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GM엔 장기적인 재정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우린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에선 내부적으로 이와 같은 키퍼 사장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해외 본사 측에서 한국지엠의 노조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스티븐 키퍼 사장의 메시지에 우려를 표한다”라며 “파업에 의한 손실을 매꿀 방안에 대해 깊히 고심중이다”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노사간의 간극을 좁히기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4~27일 1직 근무자와 2직 근무자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며 생산특근 및 일반특근도 전면 거부한다. 이 기간동안의 생산 손실은 약 1만1000여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9일 기아차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13차 교섭에서 ▲성과급 150% ▲무파업 타결 시 우리사주 ▲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지난 9월 무분규 타결을 이룬 현대차 노사의 합의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노조는 완강한 태도로 ▲고용안정(기존 공장 내 PE모듈부품공장 설치 등) ▲노동이사제 ▲정년연장 ▲잔업 30분 임금보전 등의 보장을 요구했고, 사측은 “현실적으로 상황이 어렵다. 시간을 달라”며 협상을 보류했다.

 

이에 기아차 노조는 교섭결렬을 선언,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르노삼성차도 노조 리스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정기총대의원대회를 진행한다. 고양시 일산 정비지점 매각 추진과 관련한 투쟁 방향에 대해 검토하기 위함이다.

지난 9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종규 노조위원장의 연임이 결정된 상황인지라 업계에선 르노삼성 노조도 파업 등 강경 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의 2019 임단협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7개월간 간극을 좁히지 못하다 올해 4월 가까스로 타결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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