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국내 주요 보험사에서 고객이 보험 계약 내역 공개에 동의할 시 온라인 상에서 보험상품 리모델링을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는 보험리모델링전문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목적이 변질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30일 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고객 동의 시 보장내역 공개 조건으로 부족한 부분이나 넘치는 부분에 대해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오랜 경력의 설계사를 선택해 컨설팅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KB손해보험은 상해·질병 사망, 3대 질병, 수술비, 운전자 등 주요 핵심 담보를 선정해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생명은 무료 상담신청 등을 통해 설계사가 상담을 해주고 있으며 교보생명도 감액완납제도와 연자정기보험제도를 운영하며 기 계약을 제외하고 고객 요청 시 급부 변경이 가능한 전환형 상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들이 제대로 된 리모델링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 등의 시각이다. 국내 정서 상 고객이 비용을 부담해 컨설팅을 받는 것은 선호하지 않으며, 대리점이나 설계사 입장에서도 순수한 목적으로 고객에게 보험상품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드물 것이라는 의견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불리한 고금리 상품은 해약을 유도하며 저금리 상품만을 추천하는 등 보험사 이익만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이 같은 컨설팅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순수한 목적의 리모델링 서비스가 도입되려면 소비자들이 비용을 부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현재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리모델링 서비스의 경우, 특정 보험 상품 판매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실효성이 의문이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