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일고의 가치도 없어”
靑 “일본은 JADIZ 입장만 내면 돼…우리 영공은 우리 문제”

▲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 대변인은 독도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우리 공군이 대응작전을 수행한 것을 두고 일본이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며 외부의 침범에 엄중히 대응해 나가겠다로 말했다. 2019.07.24.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우리 공군이 대응한 것을 두고 일본이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24일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 일축했다.

최현수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입장자료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히고 “일본 정부가 어제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대해 우리 공군이 대응작전을 수행한 것을 두고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언급했다”며 “일본 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며 “독도에 대한 어떤 외부의 침범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 또한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주장에 대해 “일본은 자디즈(JADIZ·일본 측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부분만 갖고 입장을 내면 된다. 우리 영공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답할 문제”라 말했다.


▲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군용기는 2차례에 걸쳐 7분 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지난 23일 오전 9시9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가 3분 만에 이탈한 데 이어 오전 9시33분 두 번째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9시37분 영공을 벗어나 북상했다.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우리 군은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20여 발과 36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한국 영공에 다른 나라 군용기가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우리 군의 경고사격 역시 처음이다.

그러나 일본은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했는데 왜 한국군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사격을 하느냐는 입장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의 영토”라며 “한국 측의 조치는 일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항의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러시아의 이번 영공 침범은 일본이 대응할 일”이라며 “한국이 나서는 건 일본 정부 입장과 상충한다”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국 군용기가 경고 사격한 것은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매우 유감”이라 밝혔다.

실제로 일본은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했을 때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를 긴급 출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러시아가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 비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고 중국과의 연합 비행훈련이었다”며 “계획된 경로대로였다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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