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성매매 포털사이트 운영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운영 총책 A씨(35)와 부 운영자 B씨(41)를 구속했으며, 사이트 관리자와 대포통장 모집책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운영하던 불법 사이트에는 가입자가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필리핀에서 일본 서버와 자금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C씨(46)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등과 국제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에 서버를 두고 홈페이지를 개설해 2613개 성매매업소로부터 매월 30만~70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걷어 총 210억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는 70만 명의 회원들이 남긴 21만개의 성매매 후기글을 보고, 성매매 행태별로 선택해 업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이트는 오피·안마·스파·풀싸롱 등 성매매 행태별 9종류의 게시판과 지역별로 나눈 7개 게시판 등으로 세분화된 형태였다.

아울러 운영 총책 A씨는 게시판 관리 업무를 하던 일명 ‘방장’에게 월급 형태로 월 4매의 성매매 무료 쿠폰 등을 지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장은 매달 90여 건의 이벤트를 열어 성매매후기 우수 작성 회원에게 성매매 무료 쿠폰 등을 제공하는 식으로 게시판을 활성화시켰다. 성매매 무료 쿠폰을 받기 위해 회원들은 경쟁하듯 사이트에 성매매 후기 글을 게재하기 시작해, 경찰 발견 당시 후기 게시물 수만 21만개에 달했다.

해당 사이트는 50여개의 도메인 이름을 변경하면서 운영돼 온 탓에 경찰의 추적과 사이트 차단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 완전 폐쇄를 위해 일본 서버 압수도 추진 중”이라며 “특별 수사단을 편성해 사이트에 있는 성매매 업소와 후기 글을 게시한 성 매수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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