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협상만 한 달…더 이상 협상은 무의미”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국회 정상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며 한 치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17일 바른미래당이 먼저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날 오전 주대환 당무감사위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당내 혼란 수습에 손을 대기 시작한 바른미래당이 본격적인 국회 개회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수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오신환 원내대표가 국회 공전 해결 위해 여러 논의를 이어갔지만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 하다고 판단해 바른미래당은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 전했다.

김 의원은 “오늘 의총에 참석한 의원은 25명이고, 50명 의원들의 서명을 민주당 의총장 앞에서 이동섭 수석부대표가 받을 예정”이라며 “이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 중 (소집요구서를)제출할 예정”이라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과 한국당은 6월 임시국회 소집과 관련해 한국당 측이 제시한 ‘경제 청문회’ 조건을 두고 긴박하게 대립해왔다.

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앞서 경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이를 ‘정쟁용’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거부해왔다.

이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쪽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만으로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릴레이 피켓시위에 돌입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난 주말을 사실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단독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공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든 단독으로 (국회를)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오신환 원내대표의 국회소집을 우선 적용하고 그게 안 되면 우리가 단독으로 여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임시국회 소집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4분의1(75석) 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28석)과 정의당(6석), 평화당(14명) 등 야3당의 의석수를 모두 합해도 48석에 불과해 민주당의 동참 없이 국회 개회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수민 의원은 “민주당을 포함한다”며 “민주당 뿐 아니라 다른 당도 동의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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