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NHN페이코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달의명수’ 벤치마킹…시장 독과점 해결할까

지난 4월 진행된 공공배발앱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간담회(출처=경기도청)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경기도가 공공배달앱구축사업 우선협상자로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하반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과점 논란을 빚은 배달의민족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이재명 지사가 배달의민족 수수료 체제 변동에 대해 독과점 횡포라고 비판하며 경기도 차원의 공공배달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HN페이코 컨소시엄 선정…인프라·영업망 적극 투자
13일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경기도는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공공배달앱 구축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NHN페이코 컨소시엄에는 배달앱(먹깨비), 배달대행사(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POS사(포스뱅크, 이지포스 등), 프렌차이즈(BBQ, 죠스떡볶이, CU, GS, 세븐일레븐 등), 협회(한국외식중앙회 등)가 참여했다.

페이코는 간편결제인 페이코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바일 주문결제인 페이코오더는 모바일을 활용해 주문과 결제를 한번에 제공하는 오프라인 간편 결제 솔루션이다. 그외 쿠폰서비스, 식권, 승차권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포스뱅크, 이지포스 등은 각 물류솔루션(배달 및 배송)과 POS 솔루션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공공배달앱 개발에 있어 가맹점의 주문처리와 배달부분의 자동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NHN페이코 컨소시엄은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페, 착한결제를 기반으로 한 지역 기반 커뮤니티 역할로서 공공배달앱의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페이코의 인프라와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투자해 편의성이 강화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도민에게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이봉의 심사위원장은 “NHN페이코 컨소시엄이 강조한 지역기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기반 결제, 커뮤니티 기능활성화, 공공성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부분이 공공배달앱의 방향에 일치해 선정됐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언택트 소비 확산에 따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코 1분기 거래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월간 이용자 수도 400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한 ‘페이코 오더’ 서비스는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빽다방·설빙·카페베네 등 2만5000곳 가맹점과 계약했다. 페이코는 계약 가맹점을 연내 5만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700개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페이코 식권은 이용자가 4만명을 넘어서며 1년 새 3배 성장했다.


이르면 오는 9월 운영
경기도주식회사와 NHN페이코 컨소시엄은 시범 지역에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를 선정해 이르면 9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 지역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는 화성시, 시흥시 등 총 6개다. 경기도는 시범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공배달앱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먼저 공공배달앱 컨소시엄 공모 참여 기업들에 감사를 표한다”며, “소상공인과 도민을 비롯해 전 국민의 관심과 기대감이 높은 만큼 함께 만족도 높은 공공배달앱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협상에 빈틈없이 임하겠다”고 전했다.

 

배달의 명수 벤치마킹…독과점 횡포 막을까

앞서 경기도는 군산시의 배달의 명수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배달의 명수는 지난 4월 출시된 공공배달앱으로 수수료와 광고료가 없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사이에서 수수료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배달의 명수는 운영한 지 3개월만에 가입자 수 10만명, 주문금액 20억원을 돌파했다.

 

이재명 지사는 배달의 명수 같은 공공앱 개발 등 경기도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 배민 인수할까…독점 논란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인 요기요는 높은 수수료 요금 체계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배민은 지난 4월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전면 백지화했고, 요기요도 배민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수료 12.5%의 요금체계를 유지하며 소상공인에게 수수료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요기요와 배달통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12월 배민 인수를 발표했다. 합병이 승인되면 국내 배달앱시장의 약 99% 이상을 딜리버리히어로가 독점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결국 배달 앱 시장 전체를 장악한 후 지배력을 남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중소상인노동시민단체는 지난 7일 배민과 요기요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불허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3개 업체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해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심사가 승인될 경우 더 큰 독과점 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공정위는 시장 독점 등 기업결합에 문제가 없는지 심사 중이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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