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인 31조원을 끌어모은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 2배 가격으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오르는 주식을 뜻하는 은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326030)은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곧바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시가)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 따라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날 형성된 SK바이오팜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200%으로 최상단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30%인 주식 가격제한폭까지 (29.59%, 29000원) 급등한 12만7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공모가 대비 159.18%(7만8000원)나 상승한 것으로 상장 첫날 1주당 수익률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현재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9조9458억원으로 부풀어 단숨에 코스피 시총 순위 27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만 약 31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14년 12월 상장한 제일모직(약 30조635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다.
SK바이오팜은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XCOPRI)는 중추신경계 진환 뇌전증, 솔리암페톨(수노시·SUNOSI)은 수면장애 신약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날 개장 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지금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역사적인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