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에서 SME 대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파이낸셜)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네이버파이낸셜의 대출사업이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금융이력이 없어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중소상공인과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대출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스퀘어에서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를 개최하고 자사의 사업 방향과 준비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들을 공개했다.

우선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협업해 금융이력이 적어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대출 서비스인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 중소상공인) 대출을 선보인다.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업계 최초로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률과 한도가 높다. 또 매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하게 1분 만에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판매자들의 빠른 사업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대폭 단축한다. 보통 10-11일에 이르는 타 대출 서비스의 정산 주기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일정이다.

SME 대출 서비스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ACS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대안신용평가시스템)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 세금, 매장 크기 등을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금융권에 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실시간으로 ACSS에 적용해 전년도 매출이나 매장 등이 없는 판매자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ACSS 구축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터랩 김유원 박사는 “금융 정보가 거의 없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신용 등급을 평가할 수 있는 대안 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신용평가회사(CB, Credit Bureau)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여기에 네이버의 최신 머신러닝 알고리즘, 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네이버파이낸셜만의 ACSS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의 ACSS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등급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ACSS는 보다 고도화돼 앞으로 더 많은 SME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SME와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 등과 같은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그중에서도 우선은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리 사회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 SME를 위한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기존 금융권에 제기된 규제역차별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서 많이 경계하는데, 많은 금융권과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 같다”며 “금융회사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제휴를 열어 놓고 각각의 경쟁력이 있는 곳과 제휴하려고 한다. 저희를 좋은 협력 파트너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의 소액후불결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대표는 “기존 카드사들이 제공하지 않던 씬파일러를 타킷으로 서비스를 하는 게 혁신이다. 공정하게 경쟁하면 기존 금융사들과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신용카드사도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많은 신용카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제공=네이버파이낸셜)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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