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전문가, 업계 대표 참여…디지털금융 현안 ‘해커톤’
손병두 “바람직한 경쟁 위한 원칙·규율방식 논의할 것”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제1차 디지털금융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근 대형 플랫폼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입하면서 규제 역차별이 논란이 된 가운데,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는 규제체계 정비, 경쟁질서 확립 등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협의회’가 출범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오후 ‘제1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디지털금융 협의회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디지털금융 시대의 다양한 도전과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에서 실질적인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협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디지털금융 협의회는 디지털금융 관련 다양한 주제를 균형있고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민·관, 전문가, 업계 대표 등을 포괄해 구성됐다.  

 

▲ 디지털금융 협의회 구성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과 정순섭 서울대 교수가 공동주재하고, 금융감독원에서는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참여한다. 금융권에서는 한동환 국민은행 부행장,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장, 조영서 신한 DS 부사장이, 빅테크 등에서는 김용진 서강대 교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포함됐다.

또 금융시장·법, 경쟁법, 데이터, 결제, 소비자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권위를 갖춘 위원들도 포함됐다.

아울러 금융의 디지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만큼,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산업노조, 사무금융노조의 추천 전문가도 포함됐다.

특히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실무적으로 보좌해 각 이슈별로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빅테크-금융권 상생 ▲규제·제대개선 ▲금융보안·데이터 ▲금융이용자 보호 등 4개 실무분과를 구성해 운영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디지털화와 관련해 첨예한 입장 대립이 있는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부문 고위급 임원을 포함했다”며 “첨예한 주제에 대한 쟁점을 빠짐없이 노출하고, 치열하고 실질적인 논쟁이 이루어지는 금융부문의 ‘해커톤’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대형 플랫폼 사업자의 진입으로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가 가속화되면서 금융의 플랫폼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거대 플랫폼 사업자와 금융회사간 공정한 경쟁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 사업자와 기존 금융 사업자 간 바람직한 협업과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원칙과 규율방식에 대해서 논의하겠다”며 “시장 참여자 간 데이터 공유 원칙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참석한 위원들도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빅테크 뿐 아니라 기존 금융업의 발전과 선진화를 위한 논의도 적극 이루어져야 한다”며 “금융회사-플랫폼의 협력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디지털금융 협의회는 주제별로 매 2~4주 간격으로 협의회를 개최하고, 연말까지 논의된 과제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대외 발표하기로 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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