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기 검사장급 이상 29명 中
- 19~21기 대부분 옷 벗을 것으로 예상
- 22·23기는 尹이 요청하면 잔류할 수도
文총장 필두 수사권 반대, 구심점 잃을 수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이른바 ‘칼잡이’라 불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검찰 내부는 크게 요동치는 모양새다.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 후보에 올라오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윤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검찰 관행대로라면 연수원 19~23기까지 현직 검사장급 이상 29명 중 상당수가 옷을 벗어야 되는 처지에 놓이면서 조직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17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방의 한 지검장은 “윤 후보자가 차기 총장이 되면 검찰을 떠난다는 현직 검사장들이 나 말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행상 옷을 벗겠다는 검사장들도 있고 차기 검찰총장 인사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매체가 법무부 검찰과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수별로는 △19기 3명 △20기 3명 △21기 6명 △22기 8명 △23기 9명이다. 즉, 20여명의 현직 고검장과 지검장들이 검찰 관행상 줄줄이 옷을 벗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선 윤 후보자는 만 59세로 기수 대비 나이가 많아 요청하면 검찰에 남을 검사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거취를 고민 중이라는 한 검사장은 해당매체에 “윤 후보자의 선배 검사장 중 상당수가 윤 후보자보다 나이가 적다”며 “윤 후보자가 ‘선배가 검찰 내에 맡아 줄 역할이 있다’고 잔류를 요청하면 고민해볼 검사장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검사장도 해당매체를 통해 “19∼23기가 모두 사표를 내면 검찰 인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22·23기는 많이 검찰에 남을 것이다. 한꺼번에 변호사 시장에 나가면 경쟁력도 그만큼 떨어지는 상황도 고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58·18기)을 필두로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공식적인 반기를 들던 검찰의 조직력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총장에 이어 송인택 울산지검장, 윤웅걸 전주지검장까지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검찰의 공식적인 ‘항명’이 시작되자, 청와대에서는 검찰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 또는 찬성 입장을 뚜렷이 표명한 바 없는 윤 지검장의 속내는 모르겠지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것이다.

이와 관련, 서초동의 한 검사는 해당매체에 “윤 후보자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힌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시스 안지혜 기자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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