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3000원대 와인 인기몰이
이마트·홈플러스도 저가시장 공략
"언택트시대 와인 승자는 대형마트"

 

▲ 사진제공=롯데마트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고가 프리미엄 상품으로 분류돼왔던 와인이 ‘대중주(저렴한 술)'로 사랑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앞다퉈 1만원 이하의 저렴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 및 소수 매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와인이 몸값을 낮추자, 부담스럽지않은 가격으로 와인을 경험해 보고싶은 고객들 사이에서 ‘저가 와인’이 큰 인기를 끈 것이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저렴하게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그 동안 대형마트에서 선보였던 4000원 대의 벽을 허물고 ‘레알 푸엔테’ 2종을 39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했다. 대부분의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1잔이 4000~5000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경쟁사의 초저가 와인보다 1000원 가량 더 저렴한 레알 푸엔테를 ‘초초저가’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적극 홍보했고, 대형마트 이용객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레알 푸엔테는 일 평균 1만병씩 판매되며 출시 2주만에 20만병이 팔렸고, 한 달만에 초도물량 40만병이 전량 소진됐다. 인기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1차 물량보다 10만병을 늘려 오는 10월 초 50만병을 입고할 예정이다.

또 롯데마트 와인 상품군 매출은 레알 푸엔테 출시 후 전년 동기(6~7월) 대비 무려 90%나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와인 신규 고객 유입 비율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도스코파스 샤도네이’를 4900원에 출시했다.

도스코파스 샤도네이는 판매 3개월 만에 16만병 이상 판매되며 현재 이마트 와인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도스코파스 출시 후 현재까지(지난 4월~8월) 매장 내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와인 구매 객수는 36% 늘었다. 이마트의 주류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동기간 3.3%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신장세다.

홈플러스도 지난 4월 미국 와이너리 '갤로'와 손잡고 '카퍼릿지' 시리즈 종을 4990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가 입고한 카퍼릿지의 초도 물량이 한 달 만에 품절되며 초저가 와인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울워스 앰버튼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8900원)’을 출시해 초저가 와인 상품군을 확대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대규모 물량 입고가 가능한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의 인프라 및 구매력으로 원가를 줄였고, 부담스럽지않은 가격으로 맛좋은 와인을 즐겨보고싶은 소비층의 니즈가 맞물려 초저가 와인의 유통이 가능했다고 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술족 증가로 주종을 넓혀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문 매니아들이 찾던 와인에 대한 관심 및 수요가 전반적으로 급증했다”며 “언택트 소비문화가 뉴노멀 트렌드가 됐다해도 주류는 온라인상으로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와인판매에 있어서 승기를 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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