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생명·DB손보·미래에셋대우·현대캐피탈
"각 대표사 홈페이지 내 그룹차원 금융위험 요인 공시"
24~25일 작년 및 올 1분기...29일 올 2분기 기준 통합공시
당국 "제정안 제출...국회 통과 및 조속한 시행 도모할 것"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복합금융그룹이 통합공시를 오는 24일부터 실시한다.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6개 복합금융그룹이 이달 중순 각 대표사 홈페이지에 최초 통합공시를 실시한다. 투자자들이 그룹의 재무현황, 출자구조, 위험현황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표사들은 얼마 남지 않은 공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6개 복합금융그룹이 지난해 말(연간공시) 및 올해 1분기(분기공시) 기준 통합공시를 오는 24~25일 시행한다. 2분기 통합공시는 29일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그룹의 통합공시는 정부가 지난 2018년부터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금융그룹감독 제도' 개선 방안 중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비지주 금융그룹을 금융지주처럼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게 해 금융시장의 투명성·공공성 강화를 높이고, 그룹 차원의 금융위험 요인을 통합적으로 공시해 시장의 평가 및 감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자산 5조원 이상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두 개 이상 업종을 영위하는 복합금융그룹 가운데 감독할 실익이 있다고 판단한 금융그룹을 감독 대상으로 지정했다.

각 금융그룹에서는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대우·교보생명·현대캐피탈·DB손해보험이 대표로 통합공시를 맡게 됐다. 이들은 당사 홈페이지 내 구축된 시스템을 통해 통합공시할 방침이다.

통합공시 대상 요소는 ▲금융그룹 소유 및 지배구조 ▲내부통제체계 ▲위험관리체계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등 25개 항목이다. 금융계열사 간 내부거래나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간 임원겸직 현황 등도 이달 중순 통합공시를 통해 새롭게 공개된다.
 

▲<표 내용 출처=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각 대표사들은 당국 지침에 따라 이달 통합공시 실시에 앞서 마지막 점검에 힘 쓰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차질이 없도록 공시할 예정이며, 계열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 간 흩어진 정보를 취합해 점검하고 있는 단계란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미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특별히 기획하고 있는 요소 등은 없지만 정해진 모범규준에 따라 내달 통합공시 일정에 차질없도록 준비 중이다. 내부에서 지속 회의 중이며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 정확한 통합공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한이 보름 정도 남아있는 만큼 특별한 진척 사항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타 대표사와 마찬가지고 공시 담당 부서에서 통합공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표회사 중심으로 소속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진행해서 공시를 제공할 예정이다"며 "9월 25일까지 작년 말까지의 자료와 2020년 1분기 공시를 확보하고, 9월 29일까지 2분기 공시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이 정해놓은 양식 및 프로세스가 사전에 구축돼 있는 만큼 공시의 접근성 및 투명성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을 내비쳤다.

교보생명은 통합이라는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그룹 내 재무사항 등을 모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는 편리성을 보장할 것이란 방침이다.

DB 손해보험 관계자는 "통합공시는 일반적 공시와 달리 타 계열사 공시 또한 한번에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상대 계열사와 당사 간 내규 등 구조가 상이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실수 없이 점검하고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다. 당국에서 내린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 외에 당사가 특별히 준비하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2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최근 국회에 제출됐다. 향후 해당 제정안이 국회를 조속히 통과하고 시행되도록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회사들은 현재도 계열사 간 거래 내역 등을 공시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흩어져 있어 그룹 차원의 위험을 한눈에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통합공시를 하면 대주주와의 거래 및 지분 구조, 자산 위탁, 신용공여 출자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출처=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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