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졸업식도 취소됐는데 시험도 줄줄이 취소되고 취직도 어렵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첫 사회생활을 앞둔 취준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인사담당자 48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채용계획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 74.6%의 기업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특히 신입직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한 일정은 80.5%에 달한다.

기업들은 채용을 연기.취소하는 이유로 시장 상황 등 앞으로의 부진이 예상돼서(35.9%), 이용량 저하, 매출 하락 등 실제로 사업부진을 겪고 있어서(28.5%) 등을 들었다.

업계는 이같은 채용시장 경색이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항공업계와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임직원들의 급여 반납이나 무급휴가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 잠정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의 상반기 공채는 전면 취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이 이를 계기로 아예 공채를 포기하고 상시채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채용뿐만 아니라 각종 어학 시험도 취소되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토익위원회는 3월 29일 토익시험 취소를 알렸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HSK IBT 시험과 TEPS 등의 시험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건축사, 국가 기술자격 시험과 컴퓨터 활용능력시험, 워드 등 자격검정시험 또한 연기됐다.

네이버의 취준생 카페인 공취사(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엔 아예 취소되거나 각종 시험의 연기나 취소 여부나 변경된 채용 일정을 정리해 안내하는 하는 공지가 게시되기도 했다.

채용 및 채용에 필요한 시험들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서울을 떠날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 따라 채용 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인턴이 곧 끝나는데 아예 공고가 나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계속 서울에 머무르고 싶지만 월세와 생활비가 부담돼 본가에 내려가는 것도 생각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운 대상에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하며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취준생들의 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