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AI선두와의 만남
커넥티드카에 검색·지도·쇼핑 토탈패키지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현대차그룹이 국내 1위 플랫폼업체 네이버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최대 포털기업인 네이버는 전날 미래 모빌리티사업 협력을 위한 동맹을 맺었다. 협력 내용은 ▲콘텐츠, 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중소사업자 상생 모델 개발 등이다. 양사는 각 영역에서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을 공동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현대차의 커넥티드카엔 검색, 지도, 쇼핑, 웹툰, V Live, 오디오 클립 등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 및 콘텐츠가 연계된다. 차량 주행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적절한 정비 시기를 알려주고, 네이버 지도 앱이 차량의 주차 위치를 확인해 차량까지 걸어갈 길을 안내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디지털 열쇠와 네이버 아이디 등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차량 픽업·딜리버리·세차 등의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정의선은 왜 네이버를 택했을까
업계에선 현대차가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의 핵심요소인 정보통신기술을 갖추기 위해 AI선두업체 및 포털과의 협업은 필연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및 플랫폼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1위 포털업체로, 검색 기반 사업을 영위하기에 데이터 교류 체계 구축 및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파트너로 적임자다.

네이버의 지도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으며 네이버페이 및 리뷰 서비스로 사용자들의 실결제내역과 현실적인 반응 등의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단순이동수단에서 ICT영역으로 패러다임이 확장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가 커넥티드카 서비스 강화 및 고도화를 꾀하기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일각에선 검색 기반 사업을 영위하며 AI기술의 선두점에 있는 네이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면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최대 경쟁상대가 되지않겠냐는 시각도 있으나, 네이버는 공생을 택했다.

네이버는 세차·주차관리·차량출장 정비 등 관련 스타트업들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모빌리티와 관련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미 모빌리티 분야를 선점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자사 서비스를 탑재하는 식의 우회전략을 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4일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 시장에 직접 진출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과의 경쟁으로 예고된 출혈을 감수하기보단 협력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현대차그룹은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에서부터 두번째) 및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왼쪽에서부터 두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선 ICT기업보다 더 ICT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돼어야만 한다”고 강조해왔다. 완성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아직 AI선두기업 및 포털에 미치지않기에 현대차는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통해 능력치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와의 협력관계 구축도 이의 일환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정 회장 취임 후 롯데렌탈, SK렌터카, 쏘카, GS칼텍스, 텐센트 등의 다양한 기업들과 잇따라 MOU를 체결하며 데이터 교류 체계 구축 및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차·포털 1위들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
아직 협력관계를 막 구축한 단계이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와 플랫폼업계 각 1위들의 동맹인만큼 다양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이폰과는 연동되지않아 반쪽짜리 기능이란 평을 받아왔던 ‘디지털키’의 적용 기종 범위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차의 '디지털키' 서비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공식홈페이지)


디지털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NFC) 및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해 기존 자동차 스마트키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 아이폰의 NFC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키 기술을 활용해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브랜드는 BMW가 유일하다.

또 AI를 활용한 음성인식비서 ‘클로바’의 연동 가능성도 기대해볼만하다.

현대차의 거의 모든 차종에는 ‘카카오 음성인식 기술’이 접목됐지만 새로운 맛집 명소나 도로 등을 반영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 클로바를 통해 네이버의 플랫폼을 연동시키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차 업체가 스스로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데이터를 접목 및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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