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쇼핑앱 카테고리 2위..1위는 쿠팡
소비자만족도·선호도는 쿠팡 넘어서

▲ 당근마켓 중고거래 서비스(제공=당근마켓)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동네 이웃에게 당근합니다.”

중고 직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 중독이네요” “이웃끼리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집에서 안쓰던 물건을 팔았어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당근합니다’는 중고거래 물품을 내놓는다는 뜻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선보인지 5년만에 국내 쇼핑앱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11번가, 위메프 등 이커머스를 제치고 쇼핑앱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고, 사용자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쇼핑앱 카테고리 2위, 사용자수 ‘쑥’

▲ 중고거래 앱 시장 분석 리포트(출처=모바일인덱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중고거래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11번가, 위메프, G마켓 등 이커머스들을 제치고 전체 쇼핑앱 카테고리 2위(156만명)에 올랐다. 1위는 쿠팡(397만명)이다. 

 

 2월 JTBC의 TV프로그램 '유량마켓'을 통해 당근마켓이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중고거래 앱 사용자수(출처=모바일인덱스)

사용자수도 크게 늘고 있다. 당근마켓의 최근 월 사용자수는 지난해 1월 대비 230% 증가했다. 중고거래 앱 2위 ‘번개장터’와의 격차는 1년 사이 3배 이상 벌어졌다. 총 설치기기 수도 당근마켓이 660만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6월 기준 월간 순 사용자 수 800만명, 누적 가입자수 12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당근마켓에 등록된 거래 게시글은 올해 1월 400만건에서 5월 820만건으로 불과 4개월 만에 2배 이상 급성장을 기록했다.

거래액 규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근마켓의 거래액 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월 거래액이 지난 4월 기준 1800억원, 5월 2000억원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다. 당근마켓과 리서치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중인 만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소비자 만족도(85.2%), 선호도(54.3%), 타인추천의향(88.9%)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당근마켓 사용자들은 ‘이웃간의 교류를 돕는’ 부분을 1위로 평가했다.

차별화된 ‘직거래’ 방식…수수료 없어
당근마켓의 차별화는 ‘직거래’ 방식이다. 당근마켓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30일 마다 앱에 등록된 거주지에서 GPS 인증을 거쳐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시 사용에 제한이 따른다. 거주지 반경 6km 이내의 동네 이웃들과 연결되기 때문에 직접 만나 상품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직거래 방식이 용이하다. 직거래 시 공공장소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이용자 대상 ‘안전거래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당근마켓은 사용자의 거래 에티켓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매너온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거래가 성사되고 나면 간단한 평가와 거래 후기를 남기게 되는데, 이때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을수록 매너온도가 높아진다. 또한 가품, 동물, 술 담배 등 판매금지품목의 거래를 제한했다. 당근마켓은 자체 개발한 AI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판매금지품목을 실시간으로 필터링하고 있다.

특히, 당근마켓은 직거래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가 없다. 당근마켓의 매출은 지역 소상공인 기반 광고를 받아 100% 광고 수익이다. 지역 동네 업체가 당근마켓에게 광고를 주면 이를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는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동네 이웃 간의 연결을 도와 따뜻하고 활발한 교류가 있는 지역 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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