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중단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가 찬물을 끼얹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들은 일부 국제선 운항재개 중에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미주·유럽·동남아 등 32개 노선 운항을 운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일본 나리타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일부 운휴 노선에 대한 예약도 접수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국제선 재개를 준비 중이다. 진에어는 다음 달 1일 이후 대다수 국제선 노선의 예약을 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수도 있어 별도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준다는 전제 조건을 달아놓았다.

에어서울 역시 다음달 이후의 베트남 노선의 예약을 받고 있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내부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운항 재개를 예상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드나 했더니 최근 발발한 이태원 집단 감염사태가 또 다시 발목을 잡았기 때문.

이로 인해 항공사들은 국내 여객 수요가 위축될 것을 감안해 감염자 발생 현황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노선 스케줄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이번 주에 발표할 1분기 실적도 최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8일 발표된 제주항공의 올 1분기 영업손실액은 657억원으로 시장 추정 적자규모를 상회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은 더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3월 들어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며 국제선 운항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2월까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제선 노선에서 정상적인 운항이 이뤄졌다.

여기에 이태원 발 감염 확산으로 해외 입국 제한 조치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정적 전망에 한몫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성세였던 만큼 이태원 집단 감염 사태가 빨리 진정되면 여파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나냐에 따라서 분위기는 다시 어두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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