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에서 배터리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SK이노베이션이 리튬이온 배터리 시대를 연 인물이자,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미국 텍사스대학교 교수와 국내 최초로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선다. 굿이너프 교수는 지난해 노벨상 수상 당시 97세로 최고령 수상자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 SK이노베이션과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존 굿이너프(John B. Goodenough) 교수가 공동으로 차세대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사진은 최근 98세 생일을 맞은 굿이너프 교수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굿이너프박사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리튬 메탈 배터리를 구현하기 위한 ‘고체 전해질’ 연구에 착수했다.

 

리튬 메탈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덴드라이트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덴드라이트 현상은 배터리를 충전할 때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이며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가 생기는 현상이다. 이는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뾰족하게 쌓여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못하도록 하는 분리막을 찍을 가능성을 높인다. 리튬이온배터리의 분리막이 찢어지면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덴드라이트 현상은 차세대 배터리 공정으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이다.

SK이노베이션이 존 굿이너프 교수와 공동개발하게 될 ‘고체 전해질’은 이 현상을 막을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레튬 메탈 배터리는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인다.

현재 액체상태인 전해질에서는 이온이 불균일하게 리튬금속과 접촉해 덴드라이트를 만든다. 반면 고체 전해질에서는 이온의 움직임을 통제하기가 쉬워져 덴드라이트를 막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자동차 등에 두루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800Wh/L가 한계치다. 이에 반해 리튬 메탈 배터리는 에너지밀도를 1,000Wh/L 이상으로 크게 높일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 부피를 적게 차지한다. 따라서 전기차에 더 많은 배터리를 넣어 주행거리를 크게 늘리거나 차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굿이너프 교수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이성준 기술혁신연구원장은 “배터리 산업의 오늘을 만들어 준 굿이너프 교수와 혁신적인 차세대 리튬 메탈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유력 배터리 기업과 미국의 세계 최고 석학이 함께하는 만큼 배터리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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