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주의 상징 ‘욱일기(旭日旗)’는 절대 사용할 수 없다

장순휘 정치학박사 / 기사승인 : 2019-09-24 15: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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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던 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장순휘 정치학박사]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약 10여개월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경기장 내 일본제국주의 전범국(戰犯國)시대에 사용하던 ‘욱일기’를 사실상 허용하면서 국제적으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욱일기는 빨간색 원 주위에 16개 햇살이 뻗어 나오는 형상의 욱광(旭光)을 그린 깃발이다. 


1870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일본 제국 시대에 사용했었던 군기(軍旗)이자 현재의 일본 자위대(自衛隊)가 사용하고 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은 군대가 해산되고, 일본 헌법에 따라 자위(自衛)수준의 목적으로 창설된 해상자위대가 1952년부터 변형된 16줄 욱일기를 다시 군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육상자위대도 변형한 8줄 욱일기를 군기로 사용하는 식으로 국군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유치한 짓거리를 해왔다.

‘욱일기’는 과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독일이 침략전쟁 시 사용했던 상징으로서 ‘전범깃발’로 간주해 사용이 금기시돼온 일제 군대의 상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극우단체들은 시위에서 욱일기를 자주 사용해 비난을 받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일본이 디자인을 변형해도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써 침략, 수탈 및 살인행위의 주체인 일본 군부를 상징하는 것이다. 특히 아직도 그 고통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타이페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비롯한 러시아와 미국, 동남아시아 등의 일본 군국주의 및 태평양 전쟁 피해 국가들에서는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으로서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정치적 외교적 사실(facts)을 알면서도 인류평화의 제전 도쿄올림픽의 분위기에 편승해 그동안 전범국으로 낙인찍혀온 일본인들의 ‘범죄집단의 심리적 콤플렉스’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저의(底意)는 절대 용인돼서는 안 된다. 중국 난징시의 경우에는 욱일기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위원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허가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기가 막힌 현실이다.

지난 15일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및 205개국 올림픽위원들에게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은 절대 안된다”는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는 과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강조했으며 특히 욱일기가 어떤 깃발인지에 대한 영상도 함께 첨부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으로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또한 그는 “올림픽 헌장 50조 2항에 명시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며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줬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런 상황에 대해 미국의 CNN 등 많은 외신에서 기사화를 했으며, 특히 중국 네티즌들도 욱일기 사용에 대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는 “만약 세계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 사용을 강행한다면, 세계적인 논란거리로 만들어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일본이 왜 그처럼 욱일기를 사용하고자 하는가 하는 점인데 그것은 일본의 역사에 기인하는 ‘민족적 열등감의 집단병리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과거 일본은 섬나라로서 아시아에서 가장 미개한 부족국가수준이었으며, ‘왜구(倭寇)’라는 명칭으로 해적부류의 민족으로 무시당했던 과거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일본은 약소국으로서 한국과 중국에 조공을 바치며, 선린우호정책으로 침략을 피하며 생존했다.

그래서 대륙진출에 대한 한풀이를 하고 싶었으며, 메이지 유신으로 개혁에 성공한 후 가장 먼저 군국주의정책을 국가목표로 세우고 군사력을 증강시킨 후에는 대륙국가에 눌려 살았던 한(恨)을 풀기위한 침략전쟁으로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황된 꿈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인의 심리에는 대륙침략의 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인류에 대한 범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역사의 가장 영광스런 시대로 보는 비정상적인 집단병리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병리현상이 극우세력의 시위현장에서 과거 황군(皇軍)의 군복을 입고, 칼을 차고, 욱일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패망 후 미군정에서는 있을 수 없었는데 미국편에 붙어 미·일동맹을 구걸하고는 일본재건에 성공하자, 이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범죄군대의 깃발 ‘욱일기’를 쓰겠다고 하는 꼴이 쪽팔리는 줄 모르니 통칭 ‘쪽바리’가 맞는 것 같다.

이제 정부는 강 건너 등불 보듯이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대응방안을 수립해야한다. 우선 일본정부에 공식적인 항의와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미국, 중국과 공조하면서 일본제국주의 침략피해당사국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국제적인 연대의 힘으로 일본정부를 압박해야한다. 또한 IOC에 특사를 파견해 서경덕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욱일기 사용이 올림픽을 망칠 수 있는 매우 정치적인 행위라는 점을 강하게 전해야한다. 우리는 지금 ‘극일(克日)’을 ‘반일(反日)’로 착각하는 시대적 가치 혼돈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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