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물산·생명 등락 반복..."일부 배당금 기대감"
증권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 없어 영향 제한적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이건희 회장 별세와 관련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삼성그룹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과거 이 회장이 쓰러질 때 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강세를 보여 왔다.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처음 입원한 지난 2014년 5월 10일은 일요일이었다. 그 다음날인 11일 삼성생명이 4.04%, 삼성전자는 3.97%, 삼성물산은 2.71%가 올랐다.

지난 2016년 6월 30일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돌았을 때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가 각각 2.8%, 4.6% 오르는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회장이 타계한 다음날인 지난 26일 열린 주식시장에서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삼성물산의 주가는 13.46% 상승했고, 삼성생명은 3.80%, 삼성전자는 0.33% 증가했다.

하지만 27일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는 모두 2% 내의 등락폭을 보였다. 오후 2시 1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32%의 하락세를, 삼성물산은 1.69%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 주가만 전날대비 1.83% 오른 6만6700원을 형성해 오름세를 보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재무분석가는 삼성생명의 주가가 상승세인 것과 관련, “삼성생명의 주가가 상승세인 것은 삼성생명 주주들이 받는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보험업법 개정에 의해 삼성생명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판다면, 이는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아닌 지분매각을 통해 번 돈이기 때문에 삼성생명 주주들은 특별배당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별세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들에 큰 등락폭이 없는 이유는 당장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헌 DGB 금융그룹 연구원은 26일 발표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불가피 할 듯’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 →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 등의 연결고리로 형성돼 있는데, 현재 지배구조 체제에서는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 상속 등의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지배구조 체제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여러 증권사 관계자들도 이 회장의 별세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준비를 많이 했고,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이미 그룹 전체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이 타계했다고 해서 주식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변화가 있어봐야 (삼성)생명, 전자, 물산 주주들의 배당이 확대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 회장의 상속세와 관련)수급이슈가 있긴 하지만 현재 흐름과 비교해서 커다란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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