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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오는 2022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보험회사들이 연금보험 판매를 꺼리고 있다. 이미 신상품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판매 실적마저 현저하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보험업계는 최근 5년 동안 보험사가 출시한 연금보험 신상품이 20개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먼저 3년 전인 지난 2016년 삼성생명은 ‘빅보너스변액연금보험(무배당)’을 출시했으며 2017년 한화생명이 ‘3세대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을, 2018년에는 교보생명이 ‘교보뉴플랜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생보업계에서 나온 최근 마지막 연금보험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시그니처ETF변액연금보험’으로 올 2월 출시됐다.

손보사들은 신상품 고갈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DB손해보험이 ‘다이렉트연금보험’을 출시한 이후 신상품 출시가 끊겼다가 3년 만인 지난 4월 더케이손해보험이 ‘연금저축손해보험 The큰행복연금보험’을 출시했고, 그 이후 다시 신상품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품 자체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실적 또한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 주요 8개 사의 연금보험 판매실적이 신계약 월 초회보험료 기준 2016년 2조3206억원에서 2017년 1조831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인 2018년에는 1조3790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올해는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에 비해 연금보험 비중이 적은 손보업계도 타격은 마찬가지다. 이들의 주요 8개 사 연금보험 판매실적을 보면 2016년 90억6000만원에서 2017년 80억8000만원, 작년에는 74억4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어김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고령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연금보험이 축소되는 이유는, 저금리로 인해 자본부담이 커진 보험사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은 연금보험 매출이 많은 편인데도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역마진 부담이 있는 연금보험 판매를 늘리는 데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에 몸을 사리는 것이다. 특히 IFRS17 도입 시기와 맞춰 킥스(K-ICS)도 시행될 것으로 알려지며 금리에 민감한 연금보험은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판 고금리확정형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굳이 금리부담이 있는 연금보험을 팔 이유가 없어 상품 판매를 줄이는 추세며, 과거에는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며 상품을 팔았으나 2017년부터 세제혜택도 감소해 가입유인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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