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경제=권준호 인턴기자]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사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가운데, 향후 LG화학의 주식 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LG화학의 분사 결정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고, 외국인 투자자는 반대로 매수세로 돌아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기준 LG화학의 주가는 26일과 비교했을 때 2.17% 하락한 주당 63만2000원이었다. 개인은 지난 22일 이후 사흘 만에 2422주를 매수했고 외국인은 26일 5만9477주를 매수한데 이어 27일에도 2538주를 매수했다. 하지만 기관은 26일 2만6054주를 매도한데 이어 27일 3만2268주를 추가로 매도해 전체 주가는 하락했다.


개인이 지난 27일 사흘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이유는 LG화학의 제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분사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분사에 반대표를 던진 지난 27일 이후 열린 28일 장 초반, LG화학의 주가는 2.05% 급등하기도 했다.

28일 장은 지난 27일과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이란 예상 속에 전날 대비 1.58% 오른 주당 64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는 LG화학의 분사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LG화학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기 때문에 분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지난 9월 17일 분사를 발표한 직후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행보를 보면 뚜렷하게 구분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LG화학의 분사결정이 이루어진 지난 9월 17일 이후 ‘사자’기조를 꾸준히 유지했다. 9월 17일부터 10월 8일까지 9월 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날에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동안 9월 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날에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외국인 투자자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증권가 관계자는 “LG화학이 분사 결정을 한 뒤 오히려 외인지분율은 상승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LG화학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팔자’ 기조를 유지했던 것은 LG화학이 분사되면 기존에 주주들이 가지고 있었던 권한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거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또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LG화학 분사가 통과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LG화학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분사가 안 되면 LG화학 분사 얘기가 나올 때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분사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등락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사를 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의 제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LG화학 분사에 반대의견을 낸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대부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 연구원은 “LG화학의 제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분사 반대를 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주가라는 것은 기업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등락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는 LG화학의 지분은 10.57%”라며 “나머지 지분을 차지하는 LG,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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