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의 '바이백 서비스'. 홈페이지 내 '바이백 예상가 계산기'를 통해 고객의 중고상품이 얼마에 되팔릴 수 있는지 측정할 수 있다. (출처=이케아코리아 공식홈페이지 캡처)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 가구업계의 중고상품이 재조명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화된 경기 불황과 집콕족 증가가 맞물려 '중고·리퍼브' 가구 상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리퍼브란 판매장에 전시했거나, 고장 또는 약간의 흠이 있어 반품된 것을 고치고 손질해 정품보다 저렴하게 되파는 상품이다.

이케아는 올해 7월 ‘바이백 서비스’를 런칭했다. 바이백 서비스는 고객이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를 이케아가 매입해 재판매하는 신개념 중고거래 시스템이다.

이케아는 자사 홈페이지의 ‘바이백 예상가 계산기’ 카테고리를 통해 바이백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판매 예상가를 제시한다. 예상가 책정 기준은 ▲거의 새 것(스크래치 없음:본래 가격의 50%) ▲매우 좋음(작은 스크래치:본래 가격의 40%) ▲사용감 있음(여러 개의 스크래치:본래 가격의 30%) 총 3가지로 구분된다.

이케아는 이렇게 책정된 바이백 가격으로 고객이 사용하던 중고 가구를 매입하고, 고객에게 ‘이케아 환급카드’를 지급한 후 해당 제품을 알뜰코너에서 재판매한다.

현재 광명점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이케아의 바이백 서비스는 도입 2개월만에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오는 11월 전국의 모든 이케아 매장으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된다.

업계에선 콧대높기로 유명한 이케아가 자사의 제품을 직접 중고거래하고 나선 것은 올해로 한국 진출 6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새운 ‘지속가능&친환경 경영’과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알뜰 소비족’의 증가가 맞닿은 결과라고 풀이한다.

 

▲ 롯데아울렛 이천점의 리퍼브 전문 매장 '올랜드' 내부 전경 (제공=롯데쇼핑)


롯데는 아울렛 매장 내 리퍼브 전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는 작년 10월 롯데아울렛 광명점(리씽크), 광교점(프라이스홀릭), 지난 4월 파주점(프라이스홀릭), 지난 6월 이천점(올랜드) 등 1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총 4개의 리퍼브 전문샵을 연달아 도입했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좋은 브랜드를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 점에서 고객 뿐 아니라 유통업계 자체에서도 리퍼브 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롯데는 매장 내 리퍼브 정식샵을 지속 런칭해 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한 전략을 계속해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쇼핑이 월 평균 롯데아울렛 내 리퍼브샵 매출을 집계해 본 결과, 이천점의 올랜드는 2억, 광명점의 리씽크는 1억2000만원, 파주점과 광교점의 프라이스홀릭은 각각 1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된 시장 속에서 리퍼브 매장들이 기록한 매출 수치는 백화점 내 유명 브랜드 수준과 맞먹는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한 가구 업계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잘되는 사업이 있다”며 “국내 가구 유통업계가 자존심을 버리고 대표적인 불황형 업종인 ‘리퍼브 및 중고’ 매장을 선보이면서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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