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도부 사퇴’로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에 이번에는 ‘혁신위원회’ 돌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바른정당계, 안철수계가 각각 다른 혁신위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직 개편을 마무리하는 즉시 당 내부 인사를 최소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일반 국민이 주가 되는 혁신위를 설치하겠다”며 “여기에 당헌·당규가 허락하는 최대한의 전권을 부여해 당의 혁신을 일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27일 이른바 안철수계로 통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의 구성을 제안했다. 또 이들은 최고위원회가 혁신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해 6월 말까지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들의 제안은 정 의원과 협의는 따로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간에 협의나 사전 제안은 없었다. 그쪽(안철수계)에서 발표한 건 혁신위 체제를 최고위 의결로 해달라는 거였다”라며 “구체적 조율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왼쪽부터 이동섭

 

그러나 손 대표는 혁신위가 중립적인 외부위원으로 구성돼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를 구성할 생각은 없다”며 “혁신위원장은 당의 비전을 실천하고 미래를 열어갈 인사, 당의 화합을 이끌 중립적 인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하는데 당 대표의 퇴진 문제가 포함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대표가 혁신위 출범 자체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손 대표 본인이 언명하기도 했을 뿐 아니라 그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 사퇴공방 국면을 벗어나 화합하며 진짜 개혁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며 “혁신위를 출범시키고 강한 개혁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것”이라 전했다.

다만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줄곧 손 대표에게 ‘선 퇴진, 후 혁신위’를 요구해온 만큼 안철수계의 ‘정병국 혁신위’나 손 대표의 ‘외부 혁신위’ 모두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가 독단·독선으로 혼자 당을 운영하면 어찌 당이 정상화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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