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오수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춘천·철원·화천·양구갑)를 향해 “세월호 참사 현수막 훼손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추모를 위해 강원 춘천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해 내건 현수막을 김 후보 측에서 무단으로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박성민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춘천 시내에 걸린 현수막들은 시민들로부터 자발적 신청과 모금을 받아 제작해 합법적으로 게시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청년대변인은 “단순한 추모 현수막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물이라는 뜻”이라며 “이를 무참히 훼손하고 없앤 이가 김진태 후보의 선거사무원이라는 사실을 보며 경악스럽고 통탄할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김진태 후보는 논란이 일자 '사무원의 개인적인 일탈행위'라고 정리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진정 김진태 후보는 이번 일을 개인의 일탈이란 말로 무마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본질을 직시하라”며 “김 후보의 선거사무원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혐오의 씨앗을 심은 이가 누구였는지 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들에 대한 무차별 막말을 일삼고 혐오를 조장했던 이들이 김 후보가 소속된 통합당에 포진해 있다”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후안무치한 망언을 하며 세월호 인양을 반대한 이가 바로 김진태 후보 본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청년대변인은 “탄핵이 임박했으니 세월호 선체조사를 미루자고 주장했던 이도 바로, 김 후보 본인”이라며 “통합당 김 후보는 통렬히 반성하라.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시민행동에 따르면 전날 12일 밤 춘천 시내에 게시된 현수막 200여 장 일부를 면도칼로 자르다 적발된 현행범은 현수막 4장을 들고 있었고 출동한 경찰이 김 후보 측 차량 문을 열자 23장의 현수막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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