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코마 앱 메인화면 (사진=카카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카카오가 글로벌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자사의 만화 앱 픽코마(piccoma)가 7월 월간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 픽코마 일본 내 매출 1위 (사진=카카오)

 

▲ 픽코마 글로벌앱 매출 12위 (사진=카카오)


글로벌 앱 조사업체인 앱애니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 달 월간 기준 일본 양대 앱마켓(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비게임 부문 모든 앱 중 통합 매출 1위에 올랐다. 같은 달 전 세계 기준으로는 12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픽코마는 지난 2016년 4월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일본 만화 플랫폼 후발주자인 픽코마가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코마는 서비스 출시 후 매년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해 왔다.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61%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역시 크게 성장 중이다.

일본의 만화 시장은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세계 1위다. 전통적으로 종이 만화 시장이 강세를 보이던 일본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만화시장 매출이 종이 만화 시장을 역전했다. 주로 앱으로 만화를 보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약 2조1500억원 규모의 웹 만화 시장이 있다.

픽코마가 소속된 앱 만화시장은 약 8000억원 규모로 웹 만화시장의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한다. 픽코마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바일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원동력은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이다. 웹툰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돼 스낵 컬쳐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픽코마는 같은 카카오 공동체인 ‘카카오페이지’에서 양질의 K-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달 기준 픽코마에서 서비스하는 3만 여개의 작품 중 웹툰은 1.3%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거래액 기준으로는 35~40%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일본 만화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등의 다양한 국가들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코마의 매출 상위 10위의 만화들을 분석해보면 한국 작품이 5~6개, 일본 작품이 3~4개, 중국작품 1개 정도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새로운 글로벌 작품들이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픽코마 이용자들이 더욱 양질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픽코마의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는 향후 성장 동력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의 사상 첫 앱마켓 매출 1위는 매우 의미 있는 기록” 이라며 “일본 만화시장 전체를 고려하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이라 본다.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웹툰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가 글로벌 만화시장 성장을 계속해서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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