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1일(현지시간)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0~2.25%포인트가 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고용, 가계지출 회복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으로 인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노동시장 성장 신호가 강력하지만 글로벌 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장기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을 압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경기 확장 지속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25%p 낮출 것으로 예측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이미 늦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폭의 금리인하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0.5%p까지 금리를 인하할 준비는 안 돼 있다고 보는 평가가 많았다.

미국 금리인하에 따라 관망세를 유지하던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I)도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연준 정책위원 17명 가운데 15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표를 던졌고, 에스더 조지 위원과 에릭 로젠그렌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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