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CJ헬로를 품은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시장에서 KT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신청한 주식 취득 인가와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건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8일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에 이어 이번 과기정통부의 허락까지 얻어 10
개월 만에 CJ헬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1위 KT에 이어 유료방송 점유율 2위 사업자로 등극하게 됐다. 현재 심사를 앞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이 완료되면 LG유플러스에 이어 3위 사업자가 된다. 통신 3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과기부는 승인 조건으로 LG유플러스가 주요 5G, LTE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 저렴하게 제공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의 5G 도매 대가를 최대 66%까지 인하해 알뜰폰 사업자가 3~4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방송분야의 경우에도 지역성을 강화하고, 시청자 권익 보호, 공정 경쟁을 할 것을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CJ헬로 인수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대로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사측은 CJ헬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 구축, 활용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CJ헬로는 자사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서비스 품질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와 같은 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VR, 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 CJ헬로 고객들도 차별화 서비스를 마음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CJ헬로의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 방송플랫폼 자체 경쟁력도 대폭 업그레이드해 IPTV-케이블 양대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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