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진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주정치를 상회하면서 저점을 찍은 반도체 사업이 바닥을 탈출하고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29조 5200억원, 영업이익 27조 7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2016년 201조 8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15년 26조 4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도체가 호황을 맞았던 전년 매출은 243조 7700억원, 영업이익 58조 9000억 원이었다. 이에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52.95% 각각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회사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 모두 수요 감소와 함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 규모가 줄어들었고, 이는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스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단가하락과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축소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경쟁 심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전망은 내년보다는 밝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비해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이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2분기부터 서서히 좋아질 것

삼성전자의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입 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59조 2700억원‧영업이익 10조 8000억원)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46%, 34,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61조 550억원, 영업이익 6조 5792억원이었다. 기대치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따라서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실적은 3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아직 신중론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D램과 낸드 재고 감소와 함께 서버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서 연간 영업이익 40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다.

실제로도 지난해 두드러졌던 D램과 낸드플레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최근 제조업체들의 생산물량 조절로 주춤하다. 이에 따라서 재고 수량이 정상화됨에 따라서 올해는 가격 반등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글로벌 대형 정보기술(IT) 수요 기업들이 서버 도입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서면서 수요가 다시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올해 D램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전망으로 그 바닥이 1분기일지, 2분기일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나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게 기본적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바닥을 치고 급격히 치솟는 V자 반등까지는 아니고 서서히 완만한 기울기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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