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덩달아 올랐던 국내 돼지가격 가격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에 따르면, 다음달 돼지고기 kg당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5192원보다 하락한 4400원~46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하락세가 예상되는 이유는 국내 돼지 사육량이 증가하면서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기준 모돈(母豚)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106만3000마리였다. 어미가 늘어나다 보니 전체 사육 마릿수 또한 같은 기간 0.4% 늘어난 1120만마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돼지가 5개월 사육후 출하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달 6월 등급 판정 마릿수와 관계가 있는 2~4개월 돼지 사육 마릿수도 3월 기준 343만 마리에 달해 지난해 328만 마리보다 4.7% 증가했다.

다음 달에는 모돈 수는 더욱 늘어난 107만∼109만마리, 전체 사육 규모는 1135만∼1155만마리로 각각 전망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을 휩쓸었고, 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한국의 주변국까지 확산되면서 국내의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돼지고기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생산량이 줄어 수입량도 감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러나 5월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어든 ㎏당 4132원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구입을 줄이는 점도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요인이다.

올해 1~4월 돼지고기 가구당 평균 구매량은 1.9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 2.1% 감소했다. 구매 빈도 역시 1.88회로 지난해 1.94회보다 줄어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육가공업체들이 원가 부담과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 누적으로 매입을 줄이면서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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