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증가, 메디푸어 전락 대비책
'CI'의 대항마 'GI' 생보사 주력 상품
6월 1일 MG·KDB 'WI' 상품 내세워
하반기 생보업계, 보장성 상품에 주력

▲종신보험이 진화의 궤도에 올랐다. 고령층에 이어 4050 중장년층에게도 노후 연금 못잖은 의료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생명보험 가입이 필수인 시대를 증명한다.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종신보험이 진화의 궤도에 올랐다. 고령층에 이어 4050 중장년층에게도 노후 연금 못잖은 의료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생명보험 가입이 필수인 시대를 맞았다. 죽음을 앞두고 감당해야 하는 병상의 부담과 메디컬푸어(의료빈곤층) 전락에 맞서 종신보험의 보장 범위가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시대에서 사망보험인 종신보험은 ‘후지급 사망보험금’에서 ‘선지급 사망보험금’까지 보장을 확대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중대한 질병진단과 수술시 사망보험금 일부를 선지급하는 CI(CI, Critical Illness)보험상품이 출시됐다. 2010년에는 일반질병으로 보장 범위를 넓힌 GI(General Illness)상품이 신 시장을 공략했다. 2017년에는 질병의 단계마다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하는 SI(Serious illness)상품이 개발됐다. 지난 6월에는 3대 질병 보장범위를 확장시킨 WI(Wide illness)상품이 나왔다. 네 가지 유형 모두 종신보험을 토대로 한다.

CI보험은 종신보험에서 CI보장을 결합한 상품이다. 이름처럼 치명적 질병이나 수술이 생기면 의료비 목적으로 일부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하는 보험이다. 지급 전 질병 종류와 심각성을 심사하는데 약관 내 ‘중대한 질병’의 정의가 모호해 소비자와 보험사 사이에 분쟁이 잦았다.

이후 'GI보험‘이 기존 CI보험의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대체보험으로 부상했다. 의료 발달로 대부분의 질병이 조기 발견되면서 초기 질병 보장에 대한 니즈에 부합한 상품이다.

GI보험은 기존 CI보험보다 지급 조건을 완화했다. GI보험은 중대한 질병보다 가벼운 상태에도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한다. 일반적으로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에 보장한다. 심사는 코드 정의 방식으로, 진단서에 적힌 코드가 보장하는 범위일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GI는 많은 생명보험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생보업계의 꾸준한 트렌드다.

2010년에 메트라이프생명이 국내 최초로 GI 보험을 선보였다. ‘중대한 질병’ 대신 ‘질병코드’를 심사 기준으로 삼아 보험금 지급 확률을 높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GI플러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4월 GI보험을 출시해 보장성 상품 확대에 선두로 참여했다.

지난 1일에는 오렌지라이프가 ‘오렌지 와이드 GI건강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발병율이 높은 6대 주요질병(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말기신부전증·말기간질환·말기폐질환)과 유방암, 남녀생식기암을 종신 보장하는 상품이다.

2017년 이후에는 주요 보험사들이 ‘SI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보험금 수령이 어려운 기존 CI보험의 까다로운 보험금 수령 요소를 보완한 상품이다.

SI보험은 주로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 중기, 말기 간·폐·신부전증 환자에게 사망보험금 일부를 선지급 보장한다.

한화생명은 2017년 7월 ‘내가 찾던 건강종신보험’을 선보이며 'SI'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SI보험은 5대 SI질환(중기 이상의 질병) 피보험자에게 2000만원(20%)을, 질병이 중대한 단계로 넘어가면 6000만원(60%)을 지급한다. 사망시에는 잔여 2000만원(20%)을 지급한다. 질병의 단계마다 필요할 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방식이다.

최근 시장에 명함을 내민 WI(Wide illness)보험은 기존 건강종신보험의 보장범위를 넓혔다는 뜻을 품었다. 소액암을 제외한,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5대질환(뇌·심장·간·폐·신장)에 대해 선지급 보장한다,

지난달 1일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이 같은 날 GI가 아닌 WI라는 형태를 내세운 상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각각 ‘(무)인카Wide건강종신보험’과 ‘(무)원더풀 종합보험’이다.

WI보험은 기존의 CI보험, GI보험에서 영역을 확장한 상품이다. 까다로운 보장 기준 등을 개선해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 진단만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사마다 종신보험의 보장요건 완화정도는 상이하다. 최근에 생겨난 ‘WI’ 명칭을 붙이지 않아도, 기존 보장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 가지 형태 모두 비슷한 결을 가진다.

진화하는 종신보험 시장 속에서 보험사마다 기존보다 범위를 확장하고 개선된 종신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보험사마다 보장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입 목적과 여건에 따라 CI, GI, SI, WI 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최근 2~3년 전부터 저축성 상품 판매보다 변액보험이나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상품에 주력해왔다. 지난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부문에서 GI보험 등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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