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축은행 대출모집인이 받는 수수료율은 평균 3% 가량이다. 이는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수수료율로, 저축은행은 특히 모집인을 통해 이뤄지는 대출영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모집인에게 수수료율로 나가는 비용이 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수료 받는 대출은 ‘저축은행 신용대출’

31일 저축은행중앙회와 대출모집인포털은 현재 저축은행이 대출을 유치한 대가로 모집인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은 평균 2.9%라고 전했다.

수수료 지급 대상 성격별로 보면 신용대출 평균 수수료가 3.45%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담보대출 수수료인 2.31%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권에서 3%가 넘는 수수료율을 지급하는 곳은 저축은행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로 여신금융이 2.54%의 평균 모집인 수수료율을 보이며 금융회사 중 2위를 차지했으며 생명·손해보험이나 농협·신협·신협상호금융과 은행 모두 1% 미만의 수수료율을 보였다. 금융회사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지급하는 업계는 은행권으로, 평균 모집인 수수료율이 0.20%였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현재 공시된 전국 49개 저축은행 가운데 모집인 평균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 저축은행으로 4.08% 가량이나 됐으며 삼호 저축은행도 4.02%의 평균 수수료율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대신 저축은행이 3.6%, 청주저축은행 3.49%, 스마트저축은행 3.48%, 참 저축은행 3.38% 순으로 수수료율을 보였으며 이들은 모두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수수료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권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집인 수수료 소비자 이자에서 주나?

작년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판매관리비 중 30% 가량이 모집인 수수료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7% 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모집인 수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면 저축은행들이 대출영업을 모집인에 의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모집인에 수수료를 많이 지급하게 되면 모집인이 과도하게 대출을 유도해 대출금리 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거나 수수료를 소비자 금리에서 충당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 등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모집인 수수료는 금융회사가 실적에 대해 지급하는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공시된 바 있다. 하지만 가계신용대출 가입 경로별 평균금리(5월 말 기준)는 모집인이 17.98%였을 때 전화대출이 17.99%로 금리에 아예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다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지점이나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고객 접근성이 떨어져 모집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산정 시 해당 비용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