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심복 윤규근 통해 ‘김기춘·김무성 관련 첩보’ 경찰 이첩했는지 확인”

신교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2 15: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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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만 2번한 백원우가 靑비서관? 급수 낮춰나야 눈에 잘 안 띄니깐”
“폼 잡고, 재산 늘리기에만 관심 있던 조국, 백원우가 하자는 대로 했을 것”

▲지난해 5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조국(오른쪽) 당시 민정수석과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대화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자신의 심복인 윤규근 총경(구속수감 중)을 시켜 자신이 이인걸 당시 특별감찰반장에게 경찰에 이첩시키라 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관련 첩보’ 사건 진행 상황을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검찰수사관)에게 확인하게 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 ‘실화공개! 백형, 이제 당신 차례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2017년 8월쯤 특감반에서 근무할 때 김기춘, 김무성, 해수부(해양수산부) 4급 이하 공직자 등이 해운업체와 관련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운을 뗐다.

“백원우, 이인걸이 킬한 ‘첩보 보고서’ 압박해 경찰로 이첩”

그는 “이것을 수사·첩보 보고서로 만들어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에게 건내줬더니 ‘김 팀장, 이거 내가 자세히 보니 민간업자들 간 이권다툼에 우리가 개입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속칭 ‘킬(Kill)’ 시켰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달 정도 후 어느 날 오전 이인걸 특감반장이 얼굴이 완전히 벌개가지고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찾아와서는 ‘내가 킬했던 해운업체 첩보자료 아직 가지고 있으면 그것 좀 줘바라. 백원우 비서관한테 혼났어. 혼났어’라며 ‘XX해운 사장인지 회장인지가 백 비서관한테 전화했나봐. 특감반 김태우가 적폐청산 관련해서 매우 좋은 첩보를 썼다고 하는 왜 그거 (경찰에) 수사이첩 시키지 않았느냐고 질책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 반장이 ‘그 자료를 반부패비서관실 내근팀에 파견 나와 있는 문모 경정을 통해 경찰청에 이첩시키겠다’고 분명히 저한테 말했는데, 첩보 보고서 20장을 빼라고 해서 제보서와 증빙자료만 전달했다. 흔하지 않은 일이여서 기억이 뚜렷이 난다”고 말했다.

‘우리 백원우 비서관님이’…알고 보니 버닝썬 실세 윤총경

이어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규근 총경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말을 이어갔다.

김 전 수사관은 “자기가 민정비서관실 윤규근 국장이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총경이에요. 우리 백원우 비서관님이 특감반에다가 (경찰로) 이첩을 하라고 얘기한 사건이 있다고 하는데 그 사건의 진행상황이 어떻게 돼갑니까’ 딱 이렇게 저에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때 처음 통화하는 사이고, 누군지도 모른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 그 말투가 상당히 고압적이었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실세 윤 총경이었다. 제가 6급이라서 우스워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 총경한테 ‘그 사건 문모 경정을 통해 경찰청에 이첩했다. 같은 경찰이시니 문모 경정한테 물어봐주시면 자세한 것은 문모 경정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며 “설명을 듣고 우리 버닝썬 윤 총경님이 그때 하급자인 문 국장에게 물어봐가지고 그 궁금한 것을 해결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총경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0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백원우, 자기 소관업무도 아닌데 이인걸 압박하며 강제 이첩”

김 전 수사관은 “이렇게 백원우는 자기 심복 윤총경을 통해 자기가 특감반에 (경찰로) 이첩시키라고 했던 사건의 진행상황까지 확인한 것”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그는 “백원우의 민정비서관실은 공직자 감찰 권한도 없고, 비리 수사를 이첩할 권한도 없다. 거기는 민심동향만 수집하고 친인척만 관리하는 일만 할 뿐”이라며 “친인척까지도 감찰할 수는 있다. 그런데 공직자나 범죄비리수사첩보 이런 거 이첩시키고 수집하고 이첩하라고 얘기하는 건 월권이고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시 제가 받았던 첩보는 반부패비서관실에서 수집하고 생산한 것이었는데 백원우는 자기 비서관실 소관업무도 아닌 옆 비서관실에 있는 특감반 이인걸을 압박하면서 킬 했던 것을 강제로 이첩시켰던 사안”이라며 “이거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이상해 했다…백원우, 말만 비서관이지 ‘왕 비서’”

이와 관련, 강용석 변호사는 2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민식이법 통과되면 안되는 이유 / 백원우 별동대원 누가 죽였나?’라는 방송을 통해 “제가 볼 때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니라 백원우가 실세였던 것 같다”며 “조국은 오히려 뭘 몰라가지고 그냥 백원우가 하자는 대로 하고 폼만 잡고 머리만 넘기고, 자기 재산만 늘리는 거에만 관심 있었지. 이 국정은 어떻게 돌아갔는지 통 몰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변호사는 “백원우는 국회의원(장관급)을 두 번(8년)이나 했다. 그런데 청와대 비서관 자리로 간다? 수석(차관급)도 아니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했다. 실제로는 말만 비서관이고 왕 비서 역할을 했던 것”이라며 “그렇게 급수를 낮춰나야 잘 눈에 안 띄니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 내에서 (친문) 호남파와 부산파는 끊임없이 대립해 왔다”며 “광흥창팀에서도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밑으로 호남파가 있고 이호철 밑으로 부산파가 있는데 부산파와 호남파가 대립해도 겉으로는 호남파를 올려주지만 실세는 부산파”라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윤건영(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백원우가 실제로 청와대를 운영했다”며 “임종석이니 조국이니 그 둘은 겉에서 그냥 눈에 띄기만 한 거지 실권은 없었다. 이런 평가가 이제야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지난해 11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차 반부패협의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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