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
분양가상한제 적용받는 최초의 재건축 단지 될 듯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사업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국내 최대규모의 재건축 사업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향방이 결정됐다. 최근 열린 총회에서 조합 진행부가 해임됨에 따라 둔촌주공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고 연내 선분양이 추진될 전망이다. 


10일 둔촌주공조합원모임(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둔촌주공 조합 임시총회에서 기존 조합 집행부 전원이 해임됐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6123명 중 3807명이 참석했다. 찬성 3702표, 반대 11표로 조합장 해임 안건이 가결됐고, 이와 함께 총무이사, 관리이사, 감사 등도 해임이 결정됐다.

이 총회는 둔촌주공조합원모임과 조합 집행부의 분양가를 놓고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됐다.

앞서 조합집행부 측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 상한선인 3.3㎡당 평균 2978만원 안을 수용하고, 지난달 28일 강동구청에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반면 조합원모임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더라도 분양가는 2600만원대가 아닌 최대 3550만원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이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시 이 단지 일반분양가는 3.3㎡당 2842만∼3561만원에 책정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게 근거다.

이에 조합원모임은 355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지켜내겠다는 일환으로 해임 총회를 주도한 결과, 조합 집행부의 전원 해임을 성사시켰다. 조합원모임은 집무대행자를 선정한 뒤 ‘전문조합관리인’을 선정해 새로운 조합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이로써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최초 재건축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며 청약 대기자만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원모임은 기존 분양가를 올리고 연내 선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모임 관계자는 “분양가는 3550만원 이상으로 올해 안에 선분양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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