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들(왼쪽부터 김수민, 오신환, 이준석, 하태경, 권은희)이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29.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당권파-비당권파로 갈라져 한 지붕 두 살림 중인 바른미래당이 11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당권파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배제되며 명실공히 당권파가 주류를 형성하게 됐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권은희 최고위원을 당비 장기미납 사유로 최고위원 및 전국여성위원장, 지역위원장 직위에서 박탈하고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권 최고위원은 현 20대 국회의원인 권은희 의원과 동명으로, 19대 국회의원 출신이며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속해있다.

권 최고위원은 9개월 동안 당비를 납부하지 않았고, 사무처로부터 수차례 권리제한 가능성과 납부 독려 고지를 받고도 당비 납부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자격 박탈이 이뤄졌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직책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을 경우 당직 박탈과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이 박탈된다.

권 최고위원 당직 박탈로 인해 바른미래당 최고위 중 선출직 비당권파 인사는 공식적으로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김수민 의원만 남게 됐다.

선출직 최고위원이던 하 의원은 지난 9월 ‘정신퇴락’ 발언 등으로 6개월 간 직무가 정지됐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 또한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한 막말 문제로 지난달 직위가 해제됐다. 다만 하 의원의 경우 ‘직무정지’인 관계로 최고위 직위는 유지 중이다.

최고위 내 비당권파가 대부분 제외되며 손 대표는 총선기획단 등 최고위 의결을 요하는 당무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최고위원은 당직 박탈 결정 이후 입장문을 내고 “손학규 대표가 사당화(私黨化)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변혁 일원으로서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민이 마음편한 나라를 만드는 데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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