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웅진코웨이의 ‘새주인 찾기’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로 SK네트웍스가 꼽히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자회사인 SK매직이 보유하고 있는 렌털 계정을 포함해 렌털 계정 약 1000만개를 확보하면서, 업계 1위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10일에 진행된다. 현재 인수 후보는 SK네트웍슬르 비롯해 중국 가전 회사 하이얼, 글로벌 PEF(사모펀드)인 칼라일, 베인캐피탈 등 4개 등이다. 이 중 한 곳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서는 SK네트웍스가 거론되고 있다. 대기업으로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렌털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매직(170만 계정)과 웅진코웨이 계정(740만 계정)을 합치면 단 번에 렌털 계정 910만개를 확보할 수 있다. 내년이면 1000만 계정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115만 계정을 보유하면서 렌털 사업자 1위를 달리고 있고,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트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유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는 전국 340개로 주유소 부지 등 보유 자산 가치만 최소 1조원에 달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 매각가가 2조원대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 (2일 종가 기준 8만 6200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25~30%를 적용한 것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 6832억원에 산 뒤 추가 매입을 통해서 25.18%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총 1조 9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갔으며, 이 중 차입한 자금만 1조 6000억원으로 이자비용만 연간 500억원을 넘는다.

웅진그룹이 손실없이 엑시트(Exit) 하려면 2조원 이상은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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