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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대표 이씨와 코링크가 투자한 웰스씨앤티의 대표 최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구속영장이 지난 11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행에서 관여 정도 및 종(從)된 역할 등을 참작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두 사람을 범행의 주범이라고 보기 어렵고, 주범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주범 중 한 명을 펀드의 실소유주로 지목됐던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36)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된 조씨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펼치기에 앞서 해외로 도주한 바 있다. 그는 얼마 전까지 필리핀에 거주하며 국내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확인됐으나, 최근 베트남으로 거취를 옮긴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 대표와 웰스씨앤티 대표와도 연락이 끊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조씨는 자신에게 서울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최초로 소개한 A씨와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링크와 손잡고 공공 와이파이 사업에 뛰어든 PNP컨소시엄 관계자는 지난 12일 조선일보 측에 “조씨가 최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뒤 최씨 등 다른 사람과는 연락을 끊고 A씨하고만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A씨는 과거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사업을 하면서 조씨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2월쯤 서울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 구상을 들은 A씨가 조씨에게 한번 추진해보라고 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유명 1세대 벤처 사업가와 사업을 함께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조씨가 해외에서 검찰의 수사 흐름을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 중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조씨는 조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전인 지난달 24일 웰스씨앤티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 죽는다”는 등의 말을 하며 말 맞추기를 강요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웰스씨앤티 대표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던 인물이다.

웰스씨앤티는 조국 펀드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다. 청문회에 앞서 당시 조씨는 웰스씨앤티 대표에게 흘러 들어온 자금 흐름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말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해외로 도피한 조씨가 하루 빨리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 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조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을 다하고 있으며,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 조사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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