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위 10개 제약사 중 8곳이 R&D 투자 확대
‘수출 잭팟’ 한미약품, 매출 대비 R&D 비용 가장 높아
‘진격’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년 대비 87%나 증가

▲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업체 중 2020 상반기 R&D비용 규모 상위 10개사 (출처=전자공시시스템 / 제작=스페셜경제 김민주 기자)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걱정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오히려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과감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제약사 중 8군데가 R&D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그 중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이 19.2%로 가장 높았다. 연구개발인력은 전체 직원 대비 24.4%를 기록하며 셀트리온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팔탄 제제연구센터, 서울연구센터, 바이오 공정 연구센터,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 연구소, 중국의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연구센터 등의 중·대규모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연구개발 중심 제약회사로서 기존의 제네릭 및 개량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추후 ‘글로벌 신약 연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매출액 대비 R&D 비용을 확대한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1418억8703만원으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다. 이는 전년 대비 19.8% 대폭 확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R&D 인력도 639명으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많았고, 이는 전직원의 약 30% 가량의 비율이다.

이날 셀트리온 측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바이오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범위에서 생산설비 투자를 아끼지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의 진천, 청주 공장 외에도 '셀트리온예브라지아(러시아)', '셀트리온유럽', '상하이브이셀바이오텍' 등을 바이오의약품 연구 및 개발 목적으로 설립했다.

일동제약은 가장 큰 폭의 전년비 증감을 보였다. 일동제약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342억 7900만원으로, 전년 비 증감율은 34.8%다. 이는 셀트리온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연구개발인력은 313명으로, 전직원 중 22.1%를 차지한다.

일동제약 측은 “제약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의약품을 연구 및 제조하는 산업인 만큼 경기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타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대기업 및 석유화학, 음식료종이 제약 및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제약 바이오 R&D에 있어 산업간 경쟁체제가 치열해졌다”고 R&D 투자 확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상위 10개사 중 연구개발비 규모 5, 6위를 차지했으나, 전년 비 소폭 축소했다.

앞서 종근당은 연간 매출액 대비 약 10% 가량의 R&D 투자를 집행해왔다. 올 상반기는 전년 비 1% 줄였으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10.24%로 10%수준을 유지했다. 종근당 측은 추후 연구인력 및 R&D 투자비용을 점차 증가시켜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