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 오사카에서 '불평등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 시작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일본 정부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반도체 기판 제작·반도체 세정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1일 “한일 정상 8초 악수, 외교무능 고립주의 외톨이 정권의 북한 우선 외교가 대한민국 경제 목줄을 죄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G20 외톨이 외교, 코리아 패싱의 결과 이제는 대한민국 경제마저 악화일로에 놓이게 됐다”며 이와 같이 질타했다.

민 대변인은 “G20 오사카 정상회의가 끝난 바로 다음 날 일본은 첨단 재료 3개(플루오린 폴리이미드·리지스트·에칭가스)의 한국 수출 규제를 밝혔는데,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7월 4일부터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것으로 당장 국내 반도체 공정생산 시설은 멈춰 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건전한 한일관계 수립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단시안적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민 대변인은 우리 정부를 겨냥해 “국제무역 갈등의 해결 대책은 있는 것인가”라며 “통상외교는 대체 어디로 실종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 대변인은 “민족주의적 관점에 매몰된 채 외교무례 감정풀이를 국가 외교로 착각한 오만함의 대가치고 국민이 감수할 몫이 참담하다”며 “강제징용 배상 협상을 6개월 이상 나 몰라라 묵히다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기업도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어불성설을 역제안 했던 정부”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이은 외교 헛발질을 계속하더니 이제 본격적인 일본의 경제 규제·봉쇄 조치가 구체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반도체 수출을 제외한 한국의 작년(2018년) 경제성장률은 1.4%였는데, 성장률 2.7%에서 반도에 기여 부분이 절반에 가까운 1.3%라는 의미”라며 “대한민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 초반으로 떨어진 상황이고, OECD(경제개발협력기구)·한국은행 등 국내외 기관들은 이조차 앞으로 줄줄이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국책연구기관 KDI(한국개발연구원)조차 2.4%로 하향조정했고, 해외 기관 중에는 1%대 성장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며 “국제적 이슈에 예민히 대응하며 지극히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타개해나가도 모자랄 판에, 과거 보수정권의 현실주의 외교 경제 관점에서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경제참사가 밀려오고 있다”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가혹한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며 “우방과 동맹의 가치를 망각한 자아도취격 민족주의식 감정풀이의 대가는 너무도 참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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