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주 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
한국인 400명 근무..코로나 사망자 발생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화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 이에 건설 현장은 집단감염 우려가 확산되며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30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에서 한화건설 협력업체 소장 A씨가 지난 28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6월 중순쯤 고열과 폐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바그다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아직 코로나19로 확진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은 A씨가 의심 증상을 보인 6월 중순께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다른 협력업체 직원 B씨도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건설 측에 따르면 한국인 400여명이 현장에서 근무했고, 이 가운데 250명은 이미 한국으로 귀국했다.

다만 방역 당국의 검역 과정에서 직원 10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건설 소속 직원이 7명, 나머지 3명은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건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 되는 상황이다.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외신에 따르면 대사관은 “확진자 발생 사례로 비춰 볼 때 일부 현장은 이미 감염된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직원 중 150여명이 이라크 현지에 남아있는 상태로, 확진자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거라는 얘기다.

한화건설 측은 “현재 남아있는 150여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1인1실로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약 70여명의 최소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노동자들을 순차적으로 귀국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바그다드 공항이 폐쇄된 상태여서 조속한 귀국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이 2012년에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면적이 여의도 6배에 이르며, 총 계약금과 공사대금은 각각 124000억원, 9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19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낼 경우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술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한화건설 협력사 동반 진출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또한 이는 전후복구 사업 중 하나로, 이라크 정부가 국가재건사업의 상징으로 꼽아왔다.

 

사업은 올해 코로나19로 차질이 걸렸으나 지난달 말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신임총리가 신도시의 주택공사와 연계된 주요 도로 등의 완성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함에 따라 곧 정상화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사업은 또 다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한편 지난 29일을 기준,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7151, 사망자는 1839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날보다 각각 1749, 83명 증가하는 등 이라크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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