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며 전세계의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월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9.4% 상승한 7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이후 15개월만에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각각 9.9%, 1.4% 상승했다.

특히 대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20.3%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1월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여파로 인해 수출이 둔화될 것이란 예상을 엎은 것이다.

중국의 설인 춘제가 연장되고 공장 가동 정상화가 늦어지며 물류 차질까지 겹쳤지만 반도체 수출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미 지역 중심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며 회복세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지표의 요인이다. 여기에 D램 고정 가격이 상승전환 된 점도 한몫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D램 고정가격은 2월 말 기준 2.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말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 증가세가 추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시아에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육박한다.

산업부는 역시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시 3월 이후 반도체 수출 증가 지속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우려 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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