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사외이사 의장 선임,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전자투표제 도입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의안 의결
김기남 부회장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 고객 라이프스타일 혁신"

▲ 삼성전자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삼성전자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주주와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으며,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51기 주주총회부터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부품 부문의 경영 현황에 대해 “올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사장은 CE(소비자가전)부문과 관련해 “(가전 시장이)당초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는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로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TV 사업은 QLED 8K와 라이프 스타일 제품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존 가전제품은 소비자 경영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동진 사장은 IM(IT·모바일)부문에 대해 “당초 올해 스마트폰 수요는 성장 전환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5G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채용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그동안 5G 모델을 다수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 시장과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금년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했던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며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1년 전과 같은 '주총 대란'은 재연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했고, 올해 처음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며 주총장을 찾아오는 발길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코라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5일부터 2주간 매일 주총장을 방역했고, 수원 컨벤션센터의 각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를 통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총회장 앞에 마련된 주주 확인석에서는 개인별 문진표를 작성하게 하고, 발열 여부는 재차 확인했다. 이날 주총은 폐회까지 약 2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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