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서울·수도권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경기연구원 간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서울·경기·민주연구원은 정책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고, 이와 별개로 양 원장은 협약식에 앞서 박 시장과 이 지사를 만나 별도의 환담자리를 갖는다.

민주연구원이 이번에 정책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은 현장 목소리에 밝은 국내외 각종 싱크탱크와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당의 정책수립·입법활동을 뒷받침하는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민주연구원의 법인 목적에 ‘민주당 이념과 노선 및 그에 관한 정책연구’는 물론 ‘온라인·오프라인 상 정책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가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 정책네트워크 추진은 민주연구원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는 활동이라는 것이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양 원장은 취임 전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싱크탱크의 질 높은 연구결과가 고립돼 있는 데 주목, 이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내는 모델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그는 국내 민간 싱크탱크, 해외 유명 싱크탱크와도 교류를 통해 민주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여당의 강력한 수권능력을 뒷받침하는 밑그림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총선 병참기지 역할을 하게 된 민주연구원이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정책네트워크가 정책연구와 입법지원 기능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총선과 대선승리를 위한 공약 발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 또한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양 원장은 박 시장·이 지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광역단체장들을 차례로 만나 소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경남지사 등 다른 유망주들과의 만남도 자연스레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 원장의 이런 예정된 행보가 정치권의 다양한 해석을 잉태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 인재영입 실무를 총괄하게 될 양 원장이 지난달 노무현 재단 행사에서 일부 여권 기대주를 거론하며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역할론을 제시한 바 있어 그가 누구를 어떤 순서로 만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근 양 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회동이 언론에 노출되며 논란을 빚었던 만큼 민주연구원 내부에서는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양 원장이 광역단체를 방문한 김에 단체장들과 간단히 티타임을 할 수도 있지만 주 목적은 연구원장들과 회의를 여는 것”이라며 “오히려 인연이 있는 단체장과 비공개로 만나면 또 다른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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