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및 농촌·에버렌드 등 할인 프로모션
코로나 겨냥해 "해외여행 마케팅 줄였건만..."
"예년과 비교해 당연히 감소세가 있을 것..."
장마는 오는 14일까지..."수요 회복 가능성도"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국내여행 및 각종 체험 시설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할인, 혜택 등 마케팅 이벤트를 속속 선보였다.

 

[스페셜경제=이정화 인턴 기자]올해 유례없이 길어지는 장마에 태풍까지 겹쳤다. 중부지방에 49일째 지속 중인 장마와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및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여름 마케팅이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국내여행 및 각종 체험 시설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할인·혜택 등 마케팅 이벤트를 속속 선보였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휴가철 특수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리카드는 주유·숙박·교통·여행사 등 여행 관련 업종에서 10만원 이상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최대 30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추첨을 통해 총 2000명에게 1등 최대 30만원(30명), 2등 최대 10만원(50명), 3등 최대 3만원(100명)의 캐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NH농협카드는 여름철 전국 20여 곳의 리조트 및 워터파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대 60%까지 요금을 할인해준다.

BC카드는 8월 말까지 오크밸리, 용평리조트, 웰리힐리파크, 휘닉스파크를 이용하는 고객 대상으로 최대 40%까지 이용요금을 할인해준다.

롯데카드도 8월 말까지 롯데카드 여행 사이트를 통해 국내 호텔을 예약 및 결제하고 오는 10월10일까지 숙박하는 고객에게 1박 당 1만원 할인해준다. 롯데카드라면 카드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국내 호텔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KB카드는 8월 말까지 전 회원 대상으로 아산스파비스에서 워터파크와 온천 입장권을 구매 하면 본인과 동반 1인에게 요금 50%를 할인해준다. 할인은 회원별 1일 1회에 제한된다.

신한카드는 여름철 전국 27개 워터파크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션월드와 대명 델피노·단양·천안·경주 아쿠아월드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입장권의 20~30% 할인해주고, 웅진플레이도시 20~25%, 한화 설악 워터피아 20%, 엘리시안 강촌, 하이원 리조트, 웰리힐리파크 수영장에서는 30% 할인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전체적으로 바캉스 시즌에 맞춰 여름 휴가 시즌에 맞춘 마케팅을 굉장히 많이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지는 부분과 코로나 관련 외부 활동 부담이 맞물려 답보상태다. 아직 마케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 수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예년과 비교해 당연히 감소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매해 여름마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해왔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 트렌드가 국내로 바뀌었다"며 "카드사들도 국내 여행객 대상 이벤트를 쏟아냈지만 전례없는 장마 장기화로 여행문이 활짝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NH농협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3개 카드사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와 7월부터 농촌 여행 할인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전국 1700개 농천여행지에서 제휴카드로 현장 결제시 최대 3만원까지 1인당 이용액의 30% 할인을 제공한다. 결제 품목은 식사, 숙박, 체험프로그램 이용, 농·특산물 등이다.

한편 이날 전국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농촌관광 방문객은 298만5400명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41%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농촌관광이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발길이 더딘 편이다. 관련 할인 쿠폰이 적용되는 거래량이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 걱정되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여름 프로모션은 카드사별로 진행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활발한 마케팅 진행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분위기다. 코로나를 이은 장마와 같은 외부 요인이 말썽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장마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이 내다보고 있다. 집중 호우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전해진다. 장마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고객들의 외부 활동이 위축 되면, 카드사 이윤 매출도 기대 수준만큼 올라가긴 힘들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를 겨냥한 국내여행 및 호캉스 등 마케팅을 선보였지만 장마와 태풍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등장한 격이다"며 "다만 바캉스 시즌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뒤늦게 생기를 띨 수도 있는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과 장마가 지나가고 나면 여름철 여행 및 체험 등을 즐기는 발길이 다시 회복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코로나 때도 그렇고 상황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면 수요가 한번에 폭발하는 경우가 있어서, 날이 더워지면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떠나고 아울러 여름 마케팅 수요도 차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상청 제공)태풍 장미 예상 이동경로

 

(사진/그림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상청)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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