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 마스크·건기식 등
거리두기 반사이익 수혜 전망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오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다. 2단계 격상 소식에 유통가에 또다시 칼바람이 예상되지만 코로나 수혜주로 여겨지는 홈쇼핑 업계는 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상품들로 주력 상품군을 변경해야하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곧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마스크 판매 방송 편성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다시 심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마스크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을 겨냥한 편성이라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3분기에도 전통적으로 주력하는 상품군인 패션, 뷰티보다는 마스크나 건강기능식품 등의 편성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2,3분기 헬스케어·식품 브랜드 강화 등의 요인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CJ오쇼핑 또한 대대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이 있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여행 등 무형 상품군에 대한 편성은 줄이고 건기식이나 일반식품 위주의 편성이 늘었다”고 전했다. 유아동 용품이나 교육용품도 늘었다.

CJ오쇼핑은 지난 10월 유아동 상품의 TV방송 편성 횟수를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리고 유아동 상품 전문 기획전을 열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집에서도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를 웃돌았던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CJ오쇼핑 등의 유아동교재 주문금액은 전년 대비 36.7%가량 늘기도 했다.

GS홈쇼핑은 지난 18일 확진자 발생으로 생방송 중단 등의 고초를 겪었지만 철저한 곧바로 정상궤도에 올랐다. GS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오전 중단됐던 생방송도 당일 오후께 재개됐으며 생방송 중단 등에 따른 매출 피해도 거의 없었다. 전사 재택근무 상황도 23일자로 풀려 정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GS홈쇼핑도 패션이나 뷰티 상품의 비중은 감소했지만 식품, 생활용품 등 언택트 소비 상품군의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실적을 지탱할 계획이다.

시류에 맞는 상품군 변화로 홈쇼핑은 올해 마지막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지난 3분기 롯데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은 모두 영업익 3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대비 평균 46.8% 오른 실적을 자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에서 10월 코로나19 심화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증가했고 홈쇼핑 업계는 그에 따른 반사 혜택을 누렸다”라며 “이번 수도권 2단계 격상에도 홈쇼핑 업계는 상품군 조정으로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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