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11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 업황 악화와 대기업 참여 가능성 저조 등의 이유로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던 산업은행 역시도 분리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대우 컨소시엄, KCGI(강성부펀드)·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대해 프레젠테이션(PT)를 마쳤다. 따라서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은 다음달 초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한·일 외교갈등 등의 여파로 항공업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여객 성장률은 2017년 7월 이후 약 2년 반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분기 124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도 올해 상반기 231억원에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고,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을 원매자들이 더 낮추려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장 역시 기존에 ‘통매각 방칙’을 고수하던 것과 달리 “매각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의될지 알 수 없다”며 분리매각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분리매각으로 당장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본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통으로 인수한다는 원매자가 없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분리매각’으로 노선을 틀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기업들 외에 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SK그룹이다.

SK트웍스가 코웨이 본입찰을 포기함에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을 염두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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