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5%(0.22달러) 상승한 63.2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1일 이후 약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0.45%(0.31달러) 오른 68.91달러를 나타냈고 장중에선 70.7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브렌트유가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경고하며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됨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국내 정유·화학업계도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국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미국산 셰일가스 등 비OPEC 국가의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인해 한국은 지난 4월 이후 이란산 원유를 아예 수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황현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도 글로벌 원유수급 환경은 공급과잉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부각된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단기적 유가 상승요인으로 인식될 수는 있겠으나, 유가의 추세적 상승으로는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의 보복방식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만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을 통제할 시에는 국내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해협을 봉쇄하거나 전면적인 군사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정유사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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