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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보험업계에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보험사기 증가와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어려워진 업황에, 업계 나름 강구한 대안으로 보이지만 AI에 대한 신뢰 문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ABL생명은 자사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에 AI 기능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계약 후 사고 경과기간과 납입횟수, 청구금액, 특약가입비율, 부담보계약 여부 등 보험사기 관련 800여 개 변수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를 활용했을 때, 심사자 판단보다 약 12.8배 높은 예측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ABL생명은 AI 예측시스템을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에 한해 우선 적용한 후 점차 넓혀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부터 교보생명은 자연어처리·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를 내놨다.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보험계약을 인수할지 여부를 심사하는 업무인 언더라이팅에 AI를 적용해, 고객이 기준에 부합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승낙하고 미달하면 계약을 거절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이 내놓은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는 이처럼 자발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아울러 문의 내용이 복잡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땐 언더라이터에게 참고자료를 제공하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가 가벼운 질병 이력이 있을 때도 심사자가 일일이 확인 후 승인을 하는 시스템이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AI 계약 심사를 통해 심사자의 별도 확인 없이 가입이 가능해져 심사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교보생명 측 입장이다.

또한 AI가 질병 예측에 직접 활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DB손해보험은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 헬스케어 전문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고 AI를 활용한 질병예측 서비스를 내놨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AI가 가입자의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향후 주요 질병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AI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단순 반복 업무에 인력을 낭비하지 않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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