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잇따라 최첨단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기종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저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를 두는 동시에 오래된 항공기를 교체하면서 연료소비 효율을 높여 수익 개선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의 가장 큰 모델인 ‘보잉787-10’ 항공기를 20대 도입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Le Bourget) 공항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캐빈 맥알리스터(Kevin MeAllister)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787-10 20대와 보잉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787 기종은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A330, B777, B747 중 오래된 항공기를 대체하게 된다.

이 기종은 기체의 절반 이상이 첨단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돼 무게가 줄어 연료 효율이 개선됐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장착 가능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 가량 늘어났다.

조 회장은 기종 현대화와 운영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이번 계약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고 당기순손실도 3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료 효율성을 높은 기종을 도입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 다른 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인 A350 9호기를 신규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세대 주력 기종인 A350은 기존 중대형 항공기 대비 확대된 기내·좌석 공간, 기내 기압·습도·조명 개선, 기내 WIFI·휴대전화 로밍 등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등 승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종이다.

또 친환경적 엔진 설계로 소음과 탄소 배출이 적으며,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최적의 경제성을 가진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이번 도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총 9대의 A350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운항중인 장거리 노선 외에 파리·호찌민 노선 등에도 해당 기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로 LCC와 차별화 모색하는 FSC

FSC가 최첨단 항공기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국제 노선 점유율이 높아진 LCC들의 위협이 계속되고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CC 수송객은 1630만명으로 전체 수송객(외항사 제외) 3178만명 중 51%를 차지했다. 분기별 수송객 중 LCC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FSC들은 ‘초저가’를 내세워 중단거리 노선에 주력하는 LCC와는 반대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신규 항공기를 중심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C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FSC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신규 항공기 도입은 LCC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하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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