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법인카드 내역 1건…의원실 적발건 10건 넘어
박용진 “캠코 국회 모독...감사원 감사 청구할 것”

▲ 문성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국정감사에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성유 사장의 관용차량 운행일지도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캠코의 허위자료 제출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정무위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국회 정무위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의원은 문성유 캠코 사장에게 법인카드 사용 허위 제출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캠코는 동호회, 자동결제 같은 예외적인 사유를 제외하면 공휴일 법인카드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캠코가 제출한 공휴일 법인카드 내역을 보면 201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쏘카 자동결제 1건만 기록돼 있으나, 공휴일 지침 위반 사례로 이날 사용내역이 2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의원실이 자체적으로 적발한 건이 10건이 넘는다”며 “캠코가 공무에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국정감사에 자료를 요구했더니 유불리에 따라서 허위제출해서 국회를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허위로 제출할거면 국정감사를 왜 하냐”면서 “제대로 자료제출하고 보고하지 않으면 위원회에서 감사원에 감사청구를해야 한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성유 사장은 “만약에 허위로 제출했다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용진 의원은 캠코 사장의 관용 차량 운행일지의 허위 기재도 문제로 지적했다. “캠코 사장의 사택에서 본사까지 출퇴근 거리는 길면 15㎞, 짧으면 9㎞로 왕복 18㎞~30㎞ 정도”라면서 “그런데 지난 3월 30일 차량일지를 보니 출근 25㎞, 퇴근 80㎞로 총 105㎞다. 많이 이상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하루에 100㎞, 80㎞ 일지가 쓰인 날이 많다”면서 “심지어 서울 출장은 차량일지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문성유 캠코 사장은 부산 해운대구의 1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받았지만,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0월 16일까지 부산 근무는 96일인 반면, 서울 출장이 106일로 더 많았다.

문 사장이 현재 서초구 아파트 2채, 제주 단독주책 1채, 세종시 아파트 1채, 도곡동 전세 1채 등 총 5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용진 의원은 “노영민 청와대 실장이 지난해 다주택 처분 지침을 내릴 당시 문성유 사장은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으로 1급이었다”면서 “올해 7월에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 부처 고위 공직자 다주택 처분을 지시했는데도 5채나 보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성유 사장은 “세종시 부동산은 매각 절차 중이고, 제주도 소유 주택도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실질적으로 매각이 끝나고 나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한 채”라고 해명했다.  관용차량 일지에 대해서는 “제가 업무 외에 차량을 사적으로 쓴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면서도 “말씀하신 기록에 관해서는 확인해서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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